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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지명에 붙인 명칭은…

지난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탐사기는 미국 SF 작가인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Butler)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탐사기에서 나사에 많은 지형 사진이나 영상이 보내지고 있지만 나사는 크레이터나 언덕, 바위, 자갈, 표면 등 모두에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인디아나존스도 있고 보스니아 지명에 관련된 제제로, 남극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을 태운 배 이름 등 상당히 자유분방하게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이름을 붙이는 방법에도 법칙이 있다.

나사 측은 이름을 붙이는 가장 큰 이유는 매일 발견물 기록을 취하기 때문이라며 언덕이나 바위가 많아 회의에서 말할 때 이름을 붙여두면 알기 쉽고 후일 발견 기록으로도 유효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천문학연합에 의해 2,000개 이상 명칭이 공식 승인된 바 있다. 이름을 붙이는 데에는 일단 규칙이 있다. 60km 이상 크기 분화구는 유명한 과학자나 SF 작가명으로 붙이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또 작은 분화구는 인구 10만 명 이하 마을명부터 붙이게 되어 있다. 국제천문학연합에 공식 인정된 명칭이 아니어도 나사는 꽤 창의적인 명칭을 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탐사기가 착지했을 때 굴러온 돌은 롤링스톤 록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물론 항상 재미있게만 붙이는 건 아니다. 기념이나 추억 등에 연관된 것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동료 이름을 붙이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탐색 장소에서 테마를 선택해 결정하는 것도 있으며 지금은 황산염이 풍부한 장소에 큐리오시티가 있어 형상이 비슷비슷해 담당팀은 해당 지역을 브라질, 가이아나, 베네수엘라에 걸친 파카라이마 산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다른 탐사기인 퍼서비어런스팀은 국립공원 명칭을 테마로 삼고 있다고 한다. 1997년 화성 탐사기 소저나 시절에는 좀더 간단하게 과자명인 팝타르트 같은 걸 붙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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