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냄새나 향기가 인간 감정이나 기억에 작용하는 역할은 많다. 이를 인공적으로 가상현실 기기로 재현하려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 성시대학 연구팀이 개발하는 기기(Soft, miniaturized, wireless olfactory interface for virtual reality)는 코 아래에 향기 성분이 포함된 기기인 OG(odor generators)를 붙여 가상 현실 내에서 보고 있는 영상에 맞춰 발열해 향기가 발생한다.
OG는 저전력으로 장시간 발열할 수 있으며 열량에 따라 향기 강약도 변화가 가능하다.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게임에 한정되지 않고 후각을 수반하는 4D 영화 감상이나 냄새를 이용한 메시지 송신, 의료나 교육, 인간 감정 제어 등 용도가 여겨지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기간 중 인터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 이들에게 화면을 음성 뿐 아니라 식물 냄새 등을 사용해 수업을 하거나 노화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 인간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사용법도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열했을 때 끓는 점 등을 따져 파인애플, 백미, 커피 우유, 코코넛, 두리안, 로즈마리, 녹차 등 30종류 냄새 샘플을 시험해 2종류 냄새를 낼 수 있는 불이는 타입 뿐 아니라 9종류를 낼 수 있는 마스크형도 개발했다. 복수 개를 동시에 가열하면 향기 조합도 가능하다고 한다. 가열하고 나면 1.44초 만에 향기가 감돈다고 한다.
가상현실용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액체 분무로 냄새를 낳는 시스템은 있었다. 하지만 고형을 이용해 무선 접속으로 웨어러블이라고 하는 게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제어 장치를 포함해 작고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소형화를 하려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