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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 향기 즐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로즈마리와 민트, 팬케이크, 두리안 등 꽃이나 음식 냄새를 맡는 소형 웨어러블 가상현실 기기가 중국과 홍콩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신기축 가상현실 게임이나 4D 영화 심지어 냄새가 기억을 강하게 자극하는 걸 응용한 기억장애 치료 등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웨어러블 후각용 무선 인터페이스는 코 아래에 장착하면 냄새 발생 장치 2개에서 2가지 종류 향기가 방출된다. 또 냄새 발생 장치 9개를 갖춘 마스크 타입도 개발됐다.

향기를 발생시키는 웨어러블 기기는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온 건 무거운 향료가 든 병을 넣거나 견고한 헤드셋을 유선으로 연결해야 했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졌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건 경량이며 유연성이 있어 무선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장착자 쾌적성이 현저하게 향상된다.

장치에 설정된 냄새 발생 장치에는 향료가 든 파라핀 왁스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를 가열하면 향기가 발생한다. 가열하면 단 1.44초 만에 향기가 발생해 다양한 향을 유연하게 발생시킬 수 있다. 또 가열할 때 온도에 의해 냄새 강도도 바뀌기 때문에 가상현실 공간에서 꽃이 얼굴에 가까워지면 단계적으로 향기가 강해지는 장면도 재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기를 자원봉사자 11명에게 테스트해 파인애플, 포도, 레몬, 딸기, 두리안 등 과일이나 녹차, 우유, 커피 우유 같은 음료, 팬케이크나 백미 등 음식 30종류 향기를 내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이 장치는 가상현실 게임이나 영화 등 콘텐츠에 향기 개념을 더할 수 있으며 냄새가 특정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는 걸 이용해 감정을 제어하는 훈련이나 건망증 환자가 기억을 되찾기 위한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가상 식물학 수업 같은 교육 분야 활용도 제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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