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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귀 위해 애완동물 판 직원 칭찬했다가…

마케팅 기업인 클린링크(Clearlink) CEO가 원격 회의에서 사무실 복귀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애완동물을 판 직원을 언급하며 칭찬했고 이 영상이 인터넷상에 확산되며 항의가 쏟아졌다. 영상은 클린링크 측이 저작권 침해 신청으로 삭제됐지만 많은 사본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클린링크는 직원 원격 근무에 관대한 자세를 보여왔다. 제임스 클라크 CEO는 2022년 10월 직원 이메일에서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환경 악화로 클린링크는 올해 4월 3일 전사 메일을 통해 유타주 본사에서 80km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은 일부를 빼곤 4월 17일부터 주당 최저 4일 출근하라고 통보했다.

이 결정에 대해 설명하는 화상 회의에서 클라크 CEO는 원격으로 일하는 일부 직원이 콰이어트 쿼터(quiet quitter) 그러니까 최소한의 일만 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몰래 부업을 하기도 한다는 것. AI를 이용해 기존보다 30∼50배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히며 직원에게 피와 땀, 눈물을 회사에 바칠 걸 요구했다.

그는 또 회사 정책 전환으로 개를 팔아야 한 직원이 있다면서 자신은 회사를 위해 희생되고 있으며 다른 사람도 가족으로부터 떠나는 희생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개를 팔았던 사람에 대해 다른 사업에서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운동 선두에 있던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른 직원도 사무실 근무로 돌아오기 위해 희생을 치러야 한다고 칭찬했다.

사무실 근무 복귀로 애완동물 뿐 아니라 아이를 가진 부모도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는 육아와 일을 양립할 수 있냐는 화제를 말하던 중 이는 가능하지만 워킹맘 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며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는 건 고용주에게도 아이에게도 페어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레딧 등에서 영상이 확산되며 인터넷 사용자로부터 분노가 쏟아졌다고 한다. 원본 게시물은 클린링크 측 저작권 침해 신청으로 삭제되어 볼 수 없다. 하지만 영상 사본이여러 곳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UPDATE: Utah’s Clear Link Keeps Filing Copyright Claims Against This Video of Their CEO (James Clarke) Being an UNBELIEVABLE Douche to Employees. Reuploading here for backup. More mirrors included in post.
by u/IvanAfterAll in antiwork

클라크 CEO가 사무실 복귀를 강행한 배경에는 올초 새로우 본사를 열었지만 생각대로 직원이 돌아오지 않는 실정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메일에서 새로운 사무실에서 일할 의무를 지울 계획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감스럽게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고 토로하기로 했다.

클린링크 측은 이번 결정을 설명하는 사내 문서에서 변경은 영구적이며 임의적이지 않고 업무상 필요성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검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무실 근무 복귀는 직원 주소 등록과 구글맵에서 판단한 본사 반경 50마일 이내 거주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이는 전체 직원 35%에 해당하는 275명이라고 한다. 이 결정에 따르지 않는 직원은 시정조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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