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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저 “오래된 비활성 콘텐츠 삭제할 것”

온라인 이미지 공유 서비스인 이머저(Imgur)가 이용 약관 업데이트를 보고했다. 5월 15일 발효되는 새로운 이용약관으로 성인물 등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 뿐 아니라 사용자 계정과 관련이 없고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비활성 콘텐츠도 삭제되어 가치 있는 소중한 콘텐츠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머저는 이미지 파일과 GIF 애니메이션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 이미지 공유 서비스. 2009년 시작 이후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쓰고 있다. 2021년에는 수많은 인터넷 브랜드를 관리하는 미디어랩(MediaLab)이 이머저 인수를 발표했다.

이머저는 4월 19일 블로그를 통해 변경된 이용 약관을 5월 15일부터 발효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비활성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삭제하는데 중점을 두며 이 약관을 준수하지 않는 이미지를 따로 저장하려면 미리 다운로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래 이머저 커뮤니티 규칙에선 플랫폼에서 공개 콘텐츠로 누드나 성적 콘텐츠를 올리는 게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비공개 기반으로 NSFW 이미지를 올리는 것 자체는 이용 약관에서 허가되고 있어 사용자는 비공개로 이미지를 올리고 해당 URL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머저가 이용 약관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에 대한 복잡한 접근이 사용자 좌절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용 약관을 커뮤니티 규칙에 맞춰 이머저에서 허용하는 콘텐츠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노골적이거나 불법적인 콘텐츠는 역사적으로 이머저 커뮤니티와 사업에 위험을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를 검출하기 위해 이머저는 인간 중재자 외에 자동 검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용 약관에서 허용되는 예술적 누드도 자칫 잘못해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를 배제하는 것보다 더 우려되는 건 사용자 계정에 연결되지 않은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는 비활성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삭제한다는 문구. 문제는 이머저 이용 약관을 봐도 사용자 계정에 연결되지 않은 오래되고 사용되지 않은 비활성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모른다는 것이다.

보도에선 정의에 따라 몇 년간 이머저에 올라온 방대한 이미지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정책은 이머저 외에 게시되지 않은 많은 콘텐츠를 삭제할 위험이 있다. 한 사용자는 이머저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불태우고 성인물과 함께 오래된 모든 게시물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며 귀한 콘텐츠가 삭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물론 기기 수리 설명서 같은 게 올라오기도 한다며 무료로 무기한으로 이미지를 호스팅하는 게 의무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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