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숲 면적을 늘려 나무에 더 많은 탄소를 흡수시키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늘어나는 지구 인구를 기르기 위해선 농지를 확대해야 하며 삼림을 벌채해 농지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이런 기후와 식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영국 스털링대학 연구팀이 삼림과 함께 버섯을 키우는 걸 제안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2020년 전 세계 삼림 면적은 연간 470만 헥타르 감소했으며 삼림 벌채를 추진하는 최대 요인은 농지 수요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더 많은 나무를 심을 필요가 있지만 늘어나는 인구에 대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나무를 벌채해야 하며 여기에 딜레마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막기 위해 연구팀은 식용 버섯 일종인 락타리우스 인디고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식용 버섯은 식이섬유나 필수 지방산에 더해 단백질도 포함하고 있어 고기나 생선이라는 단백질원 대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인디고는 살아있는 나무와 공생해 성정할 수 있는 버섯으로 코스타리카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림을 벌채한 농장에서 식육으로 하기 위한 소를 사육하면 1헥타르당 연간 4.76~6.99kg 단백질이 생산된다고 한다. 이를 살아있는 나무와 락타리우스 인디고 조합으로 대체하면 삼림에 의한 탄소 흡수 능력을 유지한 채 토지 면적에서 연간 7.31kg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버섯은 장기간 토양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가축과 달리 많은 비료와 물, 사료 등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지상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리모트센싱에 의한 삼림 면적 데이터를 조합한 분석에 의해 삼림에 있어 대규모 버섯 재배가 1헥타르당 연간 12.8톤 탄소를 격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삼림과 같은 장소에서 버섯을 키워 야심찬 식림 목표 달성과 식량 공급을 양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식물을 재배하는 농업은 언뜻 보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은 곡물이나 콩류조차 전체적으로 보면 흡수량보다 배출량이 많아진다. 하지만 나무와 함께 재배하는 버섯이라면 식량을 생산하면서 탄소를 대기 중에서 끌어들일 수 있다. 만일 2010∼2020년 사이 전 세계에서 이뤄진 식림과 함께 버섯이 재배되고 있으면 탄소를 저장하면서 연간 1,890만 인분 칼로리를 생산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기술적으론 버섯 포자를 묘목에 접종하는 게 가능하고 후에는 상업화와 스케일업이 필요한 단계라는 것. 연구팀은 이 식량 생산 시스템은 확장성이 높고 현실적이며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모든 이점을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