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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항생물질, 슈퍼버그 대책 될까

항생제 출현으로 인류는 감염 위협을 극적으로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가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항생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가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항생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 변형 항생제가 실용화되면 슈퍼 버그에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생제는 세균 기능을 억제해 죽음에 이르는 물질로 세균을 원인으로 하는 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듣기 어려운 신형 코로나19 변이가 화제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균 중에는 변이를 반복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는 것도 존재한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는 슈퍼 버그라고 불리며 슈퍼 버그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은 둔화되고 있다.

슈퍼 버그가 증가하면서 미국에선 연간 300만 명이 슈퍼 버그에 감염되어 연간 3만 5,000명이 사망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슈퍼 버그 영향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저해지고 있다.

슈퍼 버그에 대항하려면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 외에 슈퍼 버그가 대응할 수 없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2023년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미 슈퍼 버그에 대한 특효약은 없다고 결론 지은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항생제 개발이 둔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는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발 아이디어는 군사 훈련에서 회전 포탑을 장비한 전차를 봤을 때 떠올렸다고 한다. 구조를 여러 가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분자인 블발렌(Bullvalene)을 기존 항생 물질인 반코마이신과 조합해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항생 물질을 실현했다.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VRE에 감염된 대상에 새로 개발한 항생물질을 투여한 결과 반코마이신을 투여했을 때보다 세균 제거 효과가 큰 게 확인됐다. 또 VRE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발달시키는 모습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항생제 구조를 바꾸는 기술을 이용해 많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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