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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에게 언제 서비스 종료되냐고 물었더니…

챗GPT 경쟁자로 주목받는 구글 대화형 AI인 바드(Bard)에게 언제 바드 서비스가 종료될 것인지 질문한 결과 바드가 이미 끝났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바드가 제시한 정보원을 따라가면 바드가 참조한 문장이 챗GPT에 의해 생성된 것이었기 때문에 AI가 생성한 문장을 참조해 AI가 문장을 재생성하는 사이클이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밝혀졌다.

구글은 3월 21일 미국과 영국 사용자를 위해 바드를 시작했다. 현재 바드는 대기목록에서 선택된 사용자만 쓸 수 있다. 바드를 사용한 프리랜서 작가가 바드에게 구글 바드가 종료되는 시기는 언제냐고 물었다. 이는 구글이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고 종료하는 걸 빗댄 아이러니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해 바드는 구글 바드는 이미 종료됐다면서 앞으로도 AI를 이용해 창조적 표현을 높이는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바드는 어떤 뉴스 기사를 직접 인용했는지 주석으로 출처를 나타낸다. 이 답변에서 바드가 제시한 정보원은 바드 공개를 화제로 다룬 한 뉴스로 내용 중 1년이 지나면 구글 바드도 끝날 것이라는 예측성 코멘트가 있다. 이 코멘트가 올라온 시기는 질문 6시간 전이었다고 한다.

이 코멘트에는 바드 종료에 대해 챗GPT에 출력시켰다는 사용자가 챗GPT에 구글은 전날 AI를 활용한 새로운 문장 작성 툴인 구글 바드를 선보인지 반년 정도 뒤 종료하는 걸 발표했다며 자연어 처리를 이용해 사용자가 기사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 이 도구는 찬반양론으로 사용자에게 큰 지지를 얻지 못했고 성명에서 구글은 서비스 종료 이유로 보급이 진행되지 않은 걸 들고 앞으로도 AI를 이용해 창조적 표현을 높일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표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후반부 문장에서 같은 글이 있어 바드가 실제로 인용한 건 이 챗GPT 대답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바드가 참조한 코멘트가 실제로 챗GPT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AI가 생성한 문장을 판별하는 도구(AI Text Classifier, GPTZero)로 확인해본 결과 모두 AI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고 한다.

바드가 AI에 의해 생성된 문장을 읽고 자신이 이미 종료했다고 착각해버렸다는 이 사건에는 비아냥도 많았지만 반면 놀라운 점으로 6시간 이내에 바드가 새로운 걸 배웠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덧붙여 구글이 바드를 종료시켜 버린 이유에 대해 더 질문하자 바드는 혁신성이 부족했다, 유지비 급등이나 수익 침체에 의한 자원 부족, 다른 제품과의 경쟁 등이 바드 종료 원인이라고 분석해 이유야 어쨌든 구글 바드가 성공한 제품이 아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결론지었다.

구글은 바드 공개에 대한 발표에서 자신있게 대답하지만 부정확하고 오해를 초래할 답이나 허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화제가 된 바드 오답도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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