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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S용 크롬에 웹킷 미채용 버전 개발중

애플은 타사 웹브라우저 앱에 대해 렌더링 엔진에 애플 웹킷(Apple WebKit)을 채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따라서 iOS 버전 크롬 등 타사 브라우저 앱도 웹킷을 채택하고 있지만 구글은 PC 버전이나 안드로이드 버전 크롬이 채택하고 있는 렌더링 엔진인 블링크(Blink)를 iOS 버전 크롬에도 탑재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은 iOS 앱으로 제공되는 타사 브라우저에 대해 렌더링 엔진에 웹킷을 채택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앱스토어 리뷰 가이드라인에도 웹을 탐색하는 애플에선 적절한 웹킷 프레임워크, 웹킷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구글이 개발하는 웹브라우저 크롬은 PC 버전이나 안드로이드 버전에선 렌더링 엔진에 구글이 개발한 블링크를 채택하고 있지만 iOS 버전에선 애플 룰에 따라 웹킷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프로젝트(content_shell iOS port)를 통해 iOS 버전 크롬에서 렌더링 엔진에 블링크를 채택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어디까지나 실험적 시도로 구글 측 관계자는 이는 iOS에서의 성능 특정 측면을 이해하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된 실험적 프로토타입이라면서 사용자가 쓰지 않을 것이며 구글은 여전히 애플 정책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타사 브라우저 앱에 웹킷을 채택하도록 강요하는 문제에 대해선 몇 년간 경쟁사와 개발 커뮤니티에서 비판이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플 웹킷 강제를 각국 규제 당국이 문제시하고 있어 영국 경쟁시장청이나 호주 등 규제 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더구나 2024년 발효될 EU 디지털시장법에 따라 애플은 제3자 앱스토어를 허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웹킷 강제 규칙도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구글이 실험이라고 말하는 블링크 기반 iOS 버전 크롬 앱 개발도 웹킷 강제 규칙이 철폐될 경우를 상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브라우저 개발 전문가는 이 프로젝트에서 개발되는 건 최소한의 브라우저 앱이지만 다른 브라우저 앱 빌드를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네덜란드 경쟁규제당국인 소비자시장국 ACM 명령에 따라 매칭앱에서 외부 링크 결제와 인앱 결제를 모두 허용하거나 우리나라에선 앱스토어 독점 상태를 해소하고 타사 지불 방법을 도입하는 등 국가별 규제에 개별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다시 말해 웹킷 강제 규칙도 국가나 지역마다 강제되거나 강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크롬과 같은 타사 브라우저 앱이 독자 렌더링 엔진을 채택한 버전과 웹킷을 채택한 버전을 지역별로 나눠 전달되어 브라우저 개발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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