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선 2018년 10월 17일 기호품으로 대마 소지와 사용이 합법화되어 2020년부터는 일부 주에서 대마 성분 식품 판매도 허가되고 있다. 이런 대마초 식품이 합법화된 주에선 9세 이하 아이가 실수로 대마초 식품을 먹어 급성 중독 증상으로 입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에선 2018년 전역에서 건조 대마초 사용과 판매가 합법화됐지만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제품까지 허용 여부는 개별 주 판단에 맡긴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과 몬트리올대학, 마길대학 등 연구팀이 대마초와 대마초 성분 함유 식품 합법화가 어린이 급성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캐나다 인구가 많은 상위 4개주인 온타리오주, 퀘벡주,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앨버타주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이 된 4개주 중 온타리오주, 브리티시콜럼비아주, 앨버타주는 2020년 1월 과자를 포함한 대마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합법화했지만 퀘벡주는 어린이나 젊은 성인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대마 성분이 들어간 사탕과 디저트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성인은 대마를 흡연해도 급성 중독이 될 가능성이 낮지만 아이는 대마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먹고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높고 과도한 졸음, 현기증, 보행 장애, 호흡 곤란,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캐나다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되기 전인 2015년 1월부터 2019년 9월, 모든 주에서 흡연용 건조 대마초만 합법화되어 있었다. 대마 성분 함유 식품이 인가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에 걸쳐 4개주에서 0∼9세 아이가 대마 급성 중독으로 입원한 기록을 집계했다. 참고로 조사 기간 중 대상이 된 4개주에 살던 0∼9세 아이는 340만 명 이상이다.
조사 결과 7년간 조사 기간 중 대마 급성 중독으로 0∼9세 아이가 입원한 사례는 합계 581건에 이르는 것으로 판명됐고 입원한 아이 평균 연령은 불과 3.6세였다. 아이 입원 사례 중 대마 합법화 이전인 3년 9개월간 발생한 건 120건으로 건조 대마만 합법이던 1년 3개월간 105건, 3개주에서 대마 성분 함유 식품이 합법화된 1년 9개월간 356건이었다. 대마초에 의한 급성 중독으로 입원한 아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합법화 전인 2015년에는 651건 중 20건 그러니까 3.1%였지만 2021년에는 617건 중 179건으로 29%나 되어 무려 9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마 성분 함유 식품이 합법인 주에선 소아 중독에 의한 입원 중 3분의 1이 대마에 의한 것이었다며 이번 결과에서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입맛에 좋은 대마 성분이 들어간 기호품 판매에 제한을 마련하는 건 미국 등 대마 합법화를 검토하는 다른 국가에서 소아의 의도하지 않은 대마 중독을 막기 위한 중요한 전략과 정책상 고려 사항으로 존재하는 게 제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