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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직원 20% 해고한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직원 20%에 해당하는 9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2022년 6월에도 당시 직원 18%에 해당하는 1,1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부는 역풍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업계 확대에 따라 사업을 키우며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에도 급성장했다. 2021년 초 직원 수는 1,250명이었지만 2021년부터 2022년에 걸쳐 직원 채용이 급증해 한때 6,000명이 넘었다.

그런데 2022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치가 급락했고 코인베이스 역시 역풍을 맞았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4월 미국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했지만 상장 당일 일시 429.54달러에 달한 주가는 현재 43달러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코인베이스는 2022년 6월 직원 18%에 해당하는 1,1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자사가 너무 빨리 성장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3년 1월 코인베이스는 남은 직원 20%에 해당하는 9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은 경기 후퇴가 있었고 업계에서 악의적 관계자에 의한 피해도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악의적 관계자란 세계 최대급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 창업자이며 돈세탁이나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된 샘 뱅크만 프리드 용의자를 지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대량 해고로 퇴직금과 급부금 등을 포함한 사업 재편 비용이 1억 4,900만∼1억 6,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속적인 비용 관리 조치에 따라 2023년 1분기 발생하는 영업비용은 2022년 4분기보다 25% 줄었다.

암스트롱 CEO는 사실 되돌아보면 해고는 더 빨리 해야 했다며 최선은 정보가 이용 가능하게 되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3년 코인베이스 연간 수익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소 외에 다른 옵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직원 해고 외에도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복수 프로젝트도 폐쇄할 예정이라고 한다.

암스트롱 CEO는 또 실리콘밸리 기업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도 직원 수를 보고 해당 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평가해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 초점은 운영 효율성에 있으며 생태계와 업계가 이런 점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게 건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FTX 붕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FTX 부정에 의해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시가 강해진다는 견해를 보였다. 더구나 감시 강화는 장기적으로 보면 업계에 장점이 되지만 단기적으론 공포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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