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자 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건 이전부터 보도되어 왔으며 이미 리얼리티원(Reality One)이나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 같은 상표 출원을 실시한 것도 알려져 있다. 이번에 애플이 개발 중인 MR 헤드셋에 대한 리포트가 공개되어 물리적 다이얼로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 표시 전환이 가능하며 에어팟 프로와 연계할 수 있으며 허리에 장착하는 외부 배터리를 갖췄다는 등 세부 사항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차세대 헤드셋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됐지만 2019년에는 AR/VR 헤드셋 개발이 취소됐다는 소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애플은 리얼리티OS(realityOS)라는 전용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MR 헤드셋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리얼리티 브랜드 상표 출원, 헤드셋 관련 채용과 인사이동 등이 보도됐고 2023년 하반기 헤드셋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실제로 헤드셋 개발에 종사한 익명 관계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애플 MR 헤드셋 보고서에 따르면 알루미늄, 유리와 탄소섬유로 이뤄진 헤드셋은 스키 고글 같은 외형이며 메타가 2022년 10월 출시한 하이엔드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보다 훨씬 얇고 가볍다고 한다.
애플 헤드셋은 메타 퀘스트 프로가 지원하는 수평 106도를 초과하는 수평 120도 시야각을 제공하며 착용자 동공간 거리에 따라 소형 모터로 내부 렌즈를 조정해 최대한 시야를 실현한다고 한다. 디스플레이는 소니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한눈에 4K 해상도, 양눈에 8K 해상도를 형성한다. 또 안경 사용자가 편안하게 헤드셋을 쓸 수 있도록 자석으로 장착 가능한 각도 맞춤 렌즈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구나 헤드셋 외측 전명에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착용자 표정을 주위 사람이 볼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한다.
또 헤드셋에는 사용자 제스처와 몸 움직임, 표정, 시선 등을 캡처하기 위해 12대 이상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아바타 움직임과 사용자 움직임을 동기화할 수 있는 것 외에 시선 추적으로 초점을 맞춘 부분만 최대 해상도로 렌더링해 소비 전력을 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주목할 만한 건 헤드셋 오른쪽에 있는 물리적 다이얼로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 표시를 전환하는 기능이다. 이미 애플워치나 에어팟 맥스에는 디지털 크라운이라고 불리는 물리적 다이얼이 탑재되어 있지만 헤드셋 다이얼에는 햅틱 피드백이 없다고 되어 있다.
헤드셋에는 2세대 에어팟 프로와 같은 H2 칩이 탑재되어 헤드셋과 에어팟 프로가 페어링되면 초저지연 모드가 유효해져 헤드셋 시야와 동기화된 음성이 에어팟 프로에서 들리게 된다. 하지만 다른 블루투스 에어폰에선 시야와 음성에 지연이 발생해버려 유선 헤드폰 잭이 탑재되어 있지도 않아 호환 가능한 에어팟 모델이 없다면 헤드셋 내장 스피커를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 애플은 허리에 장착하는 타입 외부 배터리팩을 채택하고 있어 헤드셋에는 맥세이프 기술처럼 자력으로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하나 구동시간은 2시간 이내지만 사용자는 쉽게 배터리를 교체해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덧붙여 애플은 헤드셋에는 전용 게임 컨트롤러를 부속할 예정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애플은 개발자가 유니티를 이용해 가상현실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미 애플 공급업체인 페가트론은 2022년 시점 헤드셋 프로토타입 유닛 수천 대를 조립했으며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에도 합격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정보 제공자 4명에 따르면 헤드셋 가격은 구성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이 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