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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설계 어려웠던 HIV 백신, 초기 임상시험 통과

HIV에 대한 실험적 백신이 인간 초기 임상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발표된 연구에서 이 백신 후보는 무려 97% 피험자로 연구팀이 기대했던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중요한 건 이 백신이 안전하고 면역 허용이 높다는 것. 면역 허용이란 면역 내성과 자신의 신체 구성 성분에 대한 면역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걸 말한다.

이 백신 후보는 eOD-GT8 60mer로 알려져 있다. TSRI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UAVI가 후원한 1단계 그러니까 제1상 임상 시험 결과는 2018년 처음 발표됐다. 이는 RSRI 외에 미국국립위성연구소 NIH,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미국과 스웨덴 다른 그룹 과학자 등이 참여한 대규모 공동 연구 일환이다. 건강한 대상 48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36명은 8주 간격으로 2회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HIV 감염은 평생 항바이러스 요법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체내로 들어가면 바이러스는 이 구조를 능숙하게 변화시키기 때문에 인간 면역계가 장기간에 걸쳐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건 어렵다. 이 때문에 적어도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면역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수십 년 전 바이러스에 대해 폭넓은 중화 항체를 생산할 수 있고 잘 대항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 이런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HIV 백신을 연구자가 추구하고 있다.

이런 항체를 얻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는 eOD-GT8 60mer가 목적으로 한 생식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1회째 백신 투여로 면역을 담당하는 B세포 중에서도 희소 세포군을 항체 생산 상태로 유도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2회째 이후 백신 투여로 이런 B세포를 다시 활성화해 최종적으로 HIV에 대해 지속적이고 폭넓은 중화 항체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12월 2일 사이언스에 발표된 새로운 시도 결과에선 이 전략 첫 부분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36명 중 35명이 광역 중화 항체 전구체를 생성했고 이 면역 반응은 2차 백신 투여에서 처음으로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한 전문가는 인간에게 이런 종류 면역을 유도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효과적인 백신 설계가 어려웠다면서 바이러스로부터 많은 사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주로 실험적 치료법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행된다. 이에 의해 이 백신 후보 안전성이 확인되고 백신과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발표되고 있다. 12월 1일이 전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시의 적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이 연구는 개념 실증에 지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이번에 얻은 내용을 확실하게 검증하고 부스터 접종으로 광범위한 중화 항체를 확실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시험 결과가 필요하다. 진짜 효과적인 백신은 HIVQ에 대한 광범위한 T세포 반응도 일으켜야 한다. 이유는 T세포는 종종 병원균에 대한 면역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이 연구가 잘 되면 HIV 뿐 아니라 C형 간염이나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예방을 할 수 있는 더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발휘하는 백신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eOD-GT8 60mer에 대한 또 다른 1단계가 진행 중이며 다른 유사 백신 후보도 시도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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