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초 AI 기술 스타트업인 실크랩스(Silk Labs)를 인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실크랩스 직원은 10명이며 인수 금액은 400만 달러였다고 한다.
실크랩스는 모질라의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인 파이어폭스OS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3명이 지난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가 아닌 로컬 기기에서 작동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실크랩스의 AI 기술은 인물이나 얼굴, 사물, 오디오 신호 인식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에는 스마트홈을 위한 AI 탑재 카메라인 센스(Sense)를 공개하고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았지만 출시를 멈췄다. 이후에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타사 기기에 탑재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실크랩스는 엣지컴퓨팅과 암호화를 통해 경쟁 서비스보다 개인 정보가 보호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 역시 실크랩스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학습과 처리를 기기에서 로컬로 수행, 개인 정보를 희생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구글이나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에 채택한 대량 개인 정보를 수집해 클라우드에서 처리한다는 설계와는 대조적인 것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서버와 빈번한 상호 작용은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정보가 인터넷을 오가며 악의적인 제3자의 위협에 노출될 위험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지난 8월에도 아마존 에코를 이용해 원격 도청하는 기술을 해커가 발견하기도 했다.
애플은 고객을 상품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하게 지킨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물론 애플의 음성 AI 비서인 시리(Siri)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보다 똑똑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애플의 실크랩스 인수가 이 같은 시리의 무지함(?)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