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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1년…투자 정보 프로그램 사회자가 사과한 이유

페이스북이 메타로 개명한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자리잡기 전에 현실 속 자금이 바닥을 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10월 26일 3분기 결산에서도 메타버스 부문인 리얼리티랩 적자에는 호전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내년에는 적자가 더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2021년 9월 1조 달러가 넘는 메가 플레이어였던 페이스북은 1년여 만에 주가가 67% 떨어져 시가총액 7,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마크 주커버그 CEO 개인 자산도 880억 달러가 줄어든 377억 달러로 축소됐다.

지난 6월 투자 정보 프로그램인 매드머니(Mad Money) 사회자인 짐 클레이머는 메타버스에 대한 구매 추천을 했지만 얼마 전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아무리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늘어선 기세로 사용자 수를 늘리고 있어도 그만큼 투자 여력에 압력이 생기면 인원 삭감을 생각해봐야 할 수도 있다.

이번 분기에도 적자에 끝이 보이지 않는 메타버스에 대한 선행 투자를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애플이다. 지난 4월 애플은 아이폰 프라이버시 정책을 바꿔 앱 추적을 허가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도록 ATT를 도입했다. 이렇게 하면 타깃 광고를 게재하기 어려워지고 흥미 없는 광고가 늘고 전환율이 줄어 광고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

올해 안에 광고비가 100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 2월 밝힌 메타 측 예상은 실제로 프라이버시 정책 개정 후 올해 2분기에는 기업 광고 예산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애플이 지난해 1분기 10%에서 5% 늘어난 15%로 약진한 반면 메타는 32%에서 28%로 4% 줄었다. 구글 역시 35%에서 34%로 1% 줄었다.

아직 메타와 구글 양사에 비하면 애플 광고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광고 수입은 메타 사업 전체 수익 중 9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메타버스에서 활로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방향성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스마트폰을 대신할 플랫폼을 만들려면 어쨌든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실현에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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