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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에서 열리는 AI 미술전

최근에는 고정밀 이미지 생성 AI가 발달하면서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며 AI 작품을 둘러싼 저작권 문제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시 비트폼스갤러리(Bitforms gallery)가 AI를 이용해 제작된 회화와 조각 작품을 모은 미술전(Artificial Imagination)을 10월 26일부터 12월 29일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미술전은 투자사인 데이원벤처스(Day One Ventures)가 발안한 것으로 인공지능 개발 기업인 오픈AI(OpenAI)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전시 작품은 비트폼스갤러리 공식 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며 AI 아티스트 알렉산더 레벤(Alexander Reben) 트윗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AI 아티스트인 어거스트 캠프(August Kamp)가 출품한 작품(new experimental version, state of the art)은 뭔가 기기다운 걸 촬영한 낡은 컬러 사진처럼 진짜 사진으로 보일 만큼 현실적인 질감을 보여준다.

한편 마리나 주코우(Marina Zurkow)라는 아티스트 작품(A Questionable Tale)은 다양한 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20세기 중반 대중 광고를 떠올리는 터치를 보여준다.

작품 대부분은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인 달리2(DALL‧E 2)를 이용해 그려진 회화다. 다만 내부에는 문장 생성 AI인 GPT-3을 이용한 작품도 출품되고 있다. 예를 들어 레벤은 GPT-3을 이용해 작품 설명을 생성해 여기에 맞춘 입체 작품을 만드는 방법으로 AI를 아트에 도입하고 있다.

레벤이 실제로 출품한 작품(zippers) 중에는 캔버스에 붉은 지퍼를 접착한 작품으로 AI가 생성한 캡션에 따르면 이 작품은 194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인물(Isabellaide Ufferbrecht)이 1964년 제작한 것으로 무조작인 봉제는 일관되지 않은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한 작가 관계를 표시한다, 패스너가 닫혀 있는 건 작가가 숨어 있는 것 그리고 캔버스 뒤에 갇혀 있는 걸 표현한다, 닫힌 패스너로 항상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일, 타인에 대한 사랑도 보이지 않는 걸 나타내는 콘셉트라고 한다.

AI 등장은 아티스트 일을 빼앗는 위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전시에 참가한 상당수 아티스트는 AI를 카메라 등장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카메라가 등장했을 당시 한 순간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카메라는 회화 예술을 죽여 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회화는 사라지지 않고 회화와 별도로 사진 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 분야가 열렸다. AI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기존 예술과 병존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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