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이 이중 소행성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에서 뻗어나가는 꼬리 2개를 포착한 새로운 이미지를 관측했다. 작은 쪽인 디모르포스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실시한 소행성 궤도 변경 실험 당시 우주 탐사기 다트(DART)가 충돌한 소행성이기도 하다.
무해한 소행성에 탐사기를 충돌시키는 비용은 3억 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실험으로 인한 복잡한 여파를 유럽우주기구 ESA가 공개한 것으로 하나였던 꼬리가 2개로 바뀌었다. 다트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천문학자는 예측하지 못했던 현상을 목격했다. 608kg짜리 탐사기를 2만 2,500km/h 속도로 디모르포스에 충돌시킨 결과 이 소행성이 디디모스를 가로지르는 공전 주기는 32분 단축됐다. 실증 실험이었지만 앞으로 지구 방위 전략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류에게는 큰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9월 26일 이후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를 18회 관측했다. 지구로부터 1,130만km 근처 떨어진 지점에서 충돌한 뒤 곧바로 먼지 꼬리가 1개 형성됐지만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으로 10월 2∼8일 사이 꼬리가 2개가 됐다는 게 밝혀졌다. 다트가 디모르포스에 충돌한 시기 대량 먼지가 흩어지면서 먼지나 파편으로 이뤄진 꼬리가 늘어난 것이다.
혜성 같은 꼬리와 허블우주망원경 이미지에서 여러 차례 발견된 분출물과 같은 특징과의 관계는 여전히 불분명하며 현재 조사팀이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과학자는 허블우주망원경 데이터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2번째 꼬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한다.
또 먼지 꼬리는 주회하는 소행성에서 나온 게 아니라 디모르포스로부터 미립자가 태양광 압력으로 날려지며 형성됐다고 한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앞으로도 역사적인 실증 미션에 대한 관측을 계속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