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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英서 1.5조원 규모 소송 직면

아마존이 불투명한 구조로 자사 상품을 가장 팔기 쉬운 위치에 게재한 게 지배적 지위 남용을 금지하는 독점금지법에 저촉된다고 영국에서 9억 파운드 소송을 냈다.

아마존 판매 페이지에는 사용자가 클릭 한 번으로 장바구니에 넣거나 주문할 수 있는 장바구니 상자(Buy Box)가 있으며 사용자 82∼90%는 여기에서 상품을 구입한다. 따라서 카트박스 획득은 출품자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지만 카트박스에 게재되는 출품자를 선택하는 메커니즘 상세는 불명하고 블랙박스로 되어 있다.

2022년 10월 20일 아마존의 비밀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알고리즘을 사용해 카트박스에 자사가 취급하는 상품이나 아마존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 판매자 상품을 배치했다고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일으킨 걸 발표했다.

로펌인 하우스펠드(Hausfeld & Co LLP)는 이런 상관습으로 아마존이 영국 소비자에게 준 경제적 손실은 9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소송이 성공하면 2016년 10월 이후 아마존에서 쇼핑한 영국 거주자는 모두 이 손해배상 청구자에 해당한다고 한다.

성명에서 많은 소비자는 아마존이 탁월한 선택을 제공한다고 믿지만 아마존은 이렇게 하는 대신 소비자 선택을 조작하고 장바구니에 게재된 제품에 고객을 유도하기 위해 디자인 트릭을 사용했다며 카트박스는 가격이나 품질을 기반으로 한 추천과는 거리가 멀고 아마존 자체와 아마존에 물류를 위탁하는 소매업체가 판매하는 상품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다른 판매자는 아무리 좋은 상품을 취급해도 사실상 배제되어 페이지 아래쪽으로 쫓겨 클릭을 몇 번씩 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숨겨져 버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 측은 이 주장에 대해 자사는 항상 영국 스토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 8만 5,000개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판매되는 물리적 제품 절반은 독립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측 반론은 영국 경쟁시장청 CMA에 의해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CMA는 지난 7월 아마존이 사용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단계에서 자사 제품을 우선 할당했던 게 아닌지 의혹을 포함한 3가지 반경쟁적 혐의로 아마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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