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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생존 경쟁에 필요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동물 65종류가 웃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쥐에서도 웃음소리를 울리는 게 확인되고 있다. 언뜻 보면 어려운 자연계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웃음이 발달한 배경에는 웃음소리가 생존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가 주장하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와 웃음이 주는 의미에 대해 연구해온 이탈리아 시에나대학 소와 과학 교수인 카를로 벨리니는 원래 인간이 왜 웃는지를 밝히기 위해 지난 10년간 발표된 웃음에 관한 문헌 100건 이상에 주목했다. 그 결과 웃음은 인류가 살아남은 자연 도태 중에서 획득해온 것이며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기 전부터 길러져 온 중요한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웃음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에 대한 주요 학설 중에는 단일 상황안에 상반되는 일이 존재하고 있는 게 웃음을 불어온다는 부조화설(Incongruity theory)이 있다. 하지만 예를 들어 도시에 갑자기 호랑이가 출현하는 경우도 상반되는 일에 해당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기면 공포가 먼저 오기 때문에 부조화만으로 웃음을 설명할 수는 없다.

벨리니 교수는 이에 대해 웃기 위해선 해당 사건이 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도시에 출현한 호랑이가 고무볼처럼 튀기 시작했다는 상태에 웃음에는 대전제로 자신의 몸 안전이 불가결하다는 게 된다.

이로부터 벨리니 교수는 비명에 위험을 알리는 경보 역할이 있듯 웃음에도 상황이 안전한 걸 주위에 알리는 역할이 있는 게 아닐까 풀이한다. 웃음에 이르는 과정에는 이상한 사건을 찾아내는 곤혹과 공황, 이 곤혹이나 걱정이 해소되는 해결, 안전을 확인한 관측자가 웃음소리를 높여 주위 동료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리는 안심이라는 3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웃음이 사람으로부터 사람으로 자주 전염되는 것, 웃음에는 사람을 사교적으로 만들고 단결을 촉구하는 것, 공포나 걱정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도 벨리니 교수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다.

웃음에는 주위에 투쟁, 도주 반응 필요가 없다는 걸 알리는 것 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다. 웃음을 제어하는 뇌 영역에선 감정이나 공포, 불안 등도 제어되고 있기 때문에 웃음의 해방은 스트레스나 긴장을 완화시켜 안심감을 가져온다. 또 광대 옷차림을 한 치료사가 병원 환자를 방문하는 클라운 케어(Clown Care)가 해외에서 이뤄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유머에는 혈압을 안정시키거나 면역력을 안정시키는 등 육체적 효과가 있는 것 외에 불안감이나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멘탈 면에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는 웃음에 대해 벨리니 교수는 사람은 웃음으로 기분이 상향되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는 진화 관점에서 보면 웃음이 위험을 감지해 자기방어를 하는 중요한 기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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