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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MR 모두 품는다…메타 퀘스트 프로 발표

메타가 10월 12일 개최한 온라인 발표회 메타 커넥트 2022(Meta Connect 2022) 중 독립형 하이엔드 가상현실 헤드셋인 메타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를 발표했다.

메타퀘스트 프로는 PC에 접속할 필요가 없는 가상현실 헤드셋. 인사이드 아웃 카메라를 통한 패스스루 영상은 퀘스트2의 경우 흑백이었지만 메타퀘스트 프로에선 풀컬러로 바뀌었고 해상도도 퀘스트2보다 4배다. 내장 저장 공간은 256GB이며 램은 12GB다.

본체 뒷면 헤드밴드에는 곡면 전지를 내장하고 있다. 배터리를 대용량화해 60∼90분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렌즈 주위 차광판은 마그넷을 내장해 자유롭게 착탈할 수 있다. 주위 환경을 통해 보는 혼합현실 MR 기기로 사용할 때에는 차광판을 빼고 가상현실을 이용할 때에는 붙이면 된다. 또 특허 취득이 끝난 팬케이크 렌즈로 빛을 수회 접는 구조를 취했고 조정 가능한 동공간 거리 범위 IPD는 55∼75mm로 무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메타퀘스트 프로 광학 스택은 기존 퀘스트2보다 40%나 얇아졌다. 또 퀘스트2보다 1인치당 픽셀수 ppi는 37% 향상됐고 명암비도 75% 좋아졌다.

칩셋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1을 갖췄다. 메타퀘스트 프로는 메타와 퀄컴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스냅드래곤 XR2+ Gen1을 탑재한 첫 기기이기도 하다. XR2+ Gen1은 기존 XR2 Gen1보다 성능은 50% 높아졌고 열 성능도 30% 높였다고 한다.

컨트롤러도 퀘스트2보다 진화한 터치프로 컨트롤러로 트루터치 햅틱 피드백과 섬세한 핀치 조작으로 가상현실을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터치프로 컨트롤러는 따로 판매하며 퀘스트2에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한다. 컨트롤러 1대에는 스냅드래곤 662 모바일 프로세서와 카메라 3개를 탑재했다. 퀘스트2에선 헤드셋으로 컨트롤러 좌표를 파악했지만 메타퀘스트 프로는 컨트롤러 자체에 추적 기능이 있어 더 정확한 좌표 파악이 가능한 것. 하단 USB 타입C 단자에 스타일러스 펜형 어태치먼트를 설치해 마치 공중에 직접 펜으로 낙서를 하는 등 공간에 필체를 남길 수도 있다. 그 밖에 전용 충전기도 함께 제공한다. 퀘스트2는 USB 타입C 단자에 케이블을 꽂아 충전했지만 메타퀘스트 프로는 충전기 위에 놔두기만 하면 된다.

메타퀘스트 프로는 가상현실 뿐 아니라 혼합현실 이용도 상정하고 방 책상 위에 가상 데스크톱을 펼칠 수도 있다. 컨트롤러로 방안에 그림 그리기를 하거나 아바타를 이용해 채팅하면서 책상 위에 모델을 표시해 토론하는 등 비즈니스 이용도 가능하다.

한편 이번 행사 기조 강연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이용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술 응용, 서비스 시점은 미정이지만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이 메타퀘스트용 앱으로 등장하는 걸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윈도365가 곧 메타 퀘스트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 나델라 CEO는 이를 두고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제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도 퀘스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현실에 가까운 미팅이 가능하게 되며 화이트보드와 브레인스토밍 기능도 있다. 나델라 CEO는 이번 퀘스트 지원을 일생에 한 번 있을 만한 큰 변화라며 현실에서 만나도록 연결하고 공유, 공동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미래에는 메타 아바타 등을 이용해 팀즈 회의가 더 몰입감 높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에서도 엑스박스 게임 패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메타퀘스트 스토어에 등장하며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이용해 퀘스트 대형 화면에서 2D 게임을 플레이한다. 다만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라고 한다.

또 얼마 전 조악한 그래픽으로 비난받았던 메타버스 셀카로 더 유명세를 탄 호라이즌월드(Horizon Worlds) 내 차세대 아바타도 시연했다. 주커버그 CEO는 드디어 풀바디 3D 아바타가 등장했다고 강조하며 그 자리에서 점프를 하거나 하반신을 움직이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런 전신 추적은 몸 위치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으며 2022년 9월 메타 연구팀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책상이나 의자 등에 숨어 퀘스트 프로 인사이드아웃 카메라로 하반신을 포착할 수 없을 때에도 전신 추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선 새로운 가상현실용 게임 타이틀도 발표했다. 이미 발표된 어몽어스 VR이나 워킹데드 추가 정보 공개 외에 마블 아이언맨 VR 등이 눈길을 끌었다. 메타에 따르면 메타퀘스트 스토어 게임이나 앱 매출은 15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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