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소행성에 우주선 충돌, 궤도 바꾸는 실험 성공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과 혜성 궤도를 어긋나는 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소행성에 우주선을 부딪쳐 궤도를 어긋나게 하는 세계 첫 미션인 DART를 실시해 실험은 무사히 성공했다.

DART는 나사가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와 진행하는 미션으로 대상은 수행성 디디모스다. 디디모스는 지름 780m짜리 디디모스A와 이 주위를 주회하는 직경 160m짜리 디디모스B 쌍으로 이뤄져 있다. DART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지구에 날아올 위험한 천체 궤도를 어긋나게 하는 데모가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지시간 9월 26일 19시 14분 미션 일환으로 발사된 DART를 디디모스에 충돌시켜 예정 궤도에서 바꾸는데 성공했다. 발사된 DART는 무게 550kg으로 센서와 안테나, 이온 슬러스터, 8.5m짜리 태양열 어레이 2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충돌할 때 디디모스는 2만 1,160km/h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DART가 충돌한 장면은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DART에 탑재한 DRACO(Didymos Reconnaissance and Asteroid Camera for Optical Navigation)가 포착한 모습을 보면 이 카메라에도 디디모스 모습은 충돌 1시간 전에도 비춰지지 않는다. DRACO는 영상 촬영 뿐 아니라 DART를 디디모스와의 충돌 궤도로 유도하기 위해서도 사용됐다.

나사 측은 DART 목표는 디디모스가 주회하는 더 큰 천체 궤도를 바꾸는 것이었다며 디디모스 12시간 궤도는 73초 늦어지면 미션이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실제 변화는 최대 10분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충돌한 DART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팔콘9에 적재해 발사한 것이다.

한편 9월 11일 DART에서 분리한 소형 우주선 큐브샛(LICIACube)을 이용해 DART와 디디모스 충돌 직후 모습을 더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큐브샛은 천체 조각 등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한편 2026년에는 유럽우주기관 ESA가 디디모스 관측을 실시하기 위한 헤라(Hera)라는 미션을 계획하고 있어 DART 충돌 영향을 더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