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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만화, 저작권 등록 인정받았다

이미지 생성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아트 제작과 공개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AI가 만든 일러스트 업로드 금지를 잇달아 결정하거나 대형 스톡 이미지 사이트가 이미지 생성 AI로 만든 이미지 업로드와 판매를 금지하고 이미지 생성 AI가 현재 활동 중인 작가 작품으로 훈련되고 있다며 저작권 문제를 지적하는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AI로 만든 만화를 미국 저작권 등록에 공식 취득한 첫 번째 예로 확인되어 눈길을 끈다.

AI로 만든 아트 저작권에 대해선 2022년 2월 시점 미국 저작권 당국이 AI가 만든 작품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저작권 보호 당국이나 법원은 인간의 정신과 창조적 표현 연결이 저작권에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인간 이외 주체가 만들어낸 것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하는 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022년 9월 15일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크리스 카슈타노바(Chris Kashtanova)가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든 만화(Zarya of the Dawn)에 대해 미국 저작권 등록 인정을 받은 취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헀다. 그는 저작권 취득은 자신이 작품을 어떻게 작성했는지 공개한 뒤 인정되고 있다며 이번 저작권 등록 신청에 대해 선례를 만드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AI 이미지 생성은 어디까지나 아트워크 지원이며 만화 모든 게 AI에 의해 작성된 건 아니라고 설명해 저작권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만화 스토리를 만들고 레이아웃을 제작하고 AI가 만든 이미지를 연결하기 위해 에술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만화 주인공은 마즐시네마틱유니버스 버전 스파이더맨 히로인 미셸 역으로 알려진 여배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 데이터세트에는 유명인 사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AI 아티스트는 생성하는 캐릭터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명인 이름을 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기계와 알고리즘을 이용한 생성 아트 역사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과거 아티스트가 기계나 알고리즘으로 만든 작품을 자신의 저작물로 등록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미지 생성 AI 유행과 권리 논쟁 속에서 이미지 생성 AI로 만든 아트 저작권을 아티스트가 등록한 예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지적이다. 또 미국 저작권 당국은 AI에 의한 아트 작품 저작권을 완전히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인간이 아닌 AI가 저작권자나 특허를 신청하면 발명자로 등록되는 경우는 현재 인정하지 않는다. 이번 저작권이 인정된 만화에 대해서도 작자로 등록되어 있는 건 인간 창작자이며 저작권 등록 자체는 AI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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