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탈세계화 진행, 황금시대 끝난다”

지난 2022년 6월 미국 지정학자 피터 자이한(Peter Zeihan)에 의해 전 세계 각국이 향후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를 지정학적으로 논한 저서(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를 내놨다. 수송과 금융, 에너지, 재료, 제조, 농업이라는 6가지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본 책이다.

자이한은 세계화 붕괴에 수반해 2020년대에는 전 세계 거의 전역에서 소비, 생산, 투자, 무역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이로 인해 삶이 더 어려워지고 발전이 늦어지고 악화된다는 주장이다. 또 출생률도 각국에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지적됐다.

자이한의 주장은 국가와 지역이 스스로 상품을 만들고 음식을 키우고 에너지를 확보하고 스스로 싸우고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하는 가운데 모든 걸 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세계가 도래한다는 것.

다음으로 그는 무역이나 제품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제조, 물류 프로세스는 적어도 두 국가에 걸쳐 있다는 걸 수반하는 것도 있다며 현재 무질서한 세계에선 이런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도시 발전에 수로를 빠뜨릴 수 없다고 말한다. 고대 이집트 도시가 번영한 건 물과 사막 완충 지대가 완벽하게 섞여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대륙 다른 지역과의 혼전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석탄과 콘크리트, 철도, 철근을 대규모로 적용하기 위해선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일은 유럽 어떤 국가보다 풍부한 수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기술 진화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변화한다고도 말한다. 미국인인 전 세계 누구보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이 몰락하는 건 필연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동정은 앞으로 일어날 세계적인 혼란과 인구 동태 붕괴도 마찬가지이며 많은 국가에서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미국은 전 세계 격동과 열화라는 최악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도 말한다. 미국인이 생존하고 번영해온 건 전 세계 대부분에서 격절된 지리적 조건과 중국이나 유럽보다 젊은 인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경제적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