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대형 업데이트인 머지가 실행되면서 GPU를 이용한 암호화폐 채굴 벌이가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가장 돈이 되는 채굴이 가능한 암호화폐였던 이더리움은 GPU 기반 채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머지를 완료했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거래나 송금 데이터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로 PoW를 채택해왔지만 머지에 따라 이를 PoS로 전환했다. PoW를 PoS로 전환하면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암호화폐 채굴자에게는 나쁜 뉴스라는 지적이다. 이유는 PoW에 대응해 설비 투자를 실시해온 채굴자에게는 하드웨어 성능에 좌우되지 않는 PoS 이행은 암호화폐 채굴을 돈벌이 없애는 업데이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한 암호화폐 채굴자는 머지가 모든 걸 망쳐버렸다며 자신의 채굴 자재는 모두 아이들링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에 의해 머지가 발표된 당초 암호화폐 채굴자는 PC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로 계속 벌기 때문에 이더리움 채굴에서 다른 암호화폐 채굴로 이행하는 걸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1ETH당 190만 원대인 데 비해 에르고(Ergo)는 1ERG당 4,600원, 레이븐코인(Ravencoin)은 1RVN당 59원 정도이기 때문에 채굴을 해도 채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실제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인 RTX 3080을 이용해 레이븐코인을 채굴해본 결과 하루 0.13달러에서 0.26달러 정도 밖에 벌 수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고액 전기 요금을 지불하기 전 수익이며 전기 요금까지 지불하면 그래픽카드 요금을 고려하지 않고 적자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팜(Bitfarms) CMO는 이더리움 머지 후 24시간 만에 GPU를 이용한 채굴은 죽었다며 1kWh당 전기 요금을 6센트로 가정하고 RTX 3090을 이용해 GPU 채굴을 할 경우 하루 수익은 이더리움 클래식은 7센트 손실, 모네로는 37센트 손실, 레이븐코인은 2센트 이익이었다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많은 GPU 채굴 커뮤니티가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활동을 중단한 채굴자 중에는 그래픽카드를 페이스북이나 이베이 상에서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 익명 암호화폐 채굴자는 현시점에선 아무도 암호화폐 채굴로 이익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암호화폐 채굴자는 GPU 채굴이 부활할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 채굴자는 오래된 세대 GPU만 판매할 예정이라며 GPU 채굴이 적어도 앞으로 몇 년은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런 입장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규모로 GPU 판매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많은 사람이나 심지어 기업조차 채굴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