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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 설계도 그려주는 로봇

HP가 개발한 로봇인 사이트프린트(SitePrint)는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예술이 아니라 설계도를 그린다. 디자이너가 새롭게 건축하는 건물 설계를 하고 엔지니어가 시공도를 쓰고 현장에서 기초 공사가 끝난 뒤 등장하는 게 사이트프린트인 것. 시공도에 있는 다양한 정보, 레이아웃을 현장에 떨어뜨리는 건 계측을 포함해 보통 몇 주가 걸리지만 사이트프린트는 시공도를 현장에 직접 쓰는 것으로 며칠 만에 끝낼 수 있다.

사이트프린트는 이름대로 사이트 그러니꺼 현장에서 프린트를 하는 것. 하지만 단순한 움직이는 프린터는 아니다. 실내 작업을 고려해 GPS가 아닌 기지국과 함께 작동한다. 이 기지국 조사 도구는 실제로 인간이 조작하며 시작 지점을 설정할 필요가 있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자동이다. 센서를 탑재해 장애물도 검지한다.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프린트 툴은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선이나 점선도 가능하다. 텍스트 라벨도 인쇄할 수 있다. 또 HP는 옥외나 실내 혹은 그리는 바닥 소재, 필요한 내구성 등 현장 상황에 따라 사이트프린트용 잉크도 여러 종류를 준비하고 있다.

HP가 공개한 영상에서 사이트프린트는 건설 기업인 스칸스카(Skanska)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역 지하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HP 측에 따르면 사이트프린트는 이미 공항이나 병원, 주차장에 주거 등 80개가 넘는 공사 현장에서 테스트를 마쳤다. 아직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건 아니지만 9월부터 북미에서 먼저 릴리스되며 내년 중 확대 전개를 예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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