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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통계국, 전국민 구매 행동 데이터 수집한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뭘 구입했는지 개인 프라이버시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데이터는 이것만으로도 개인 생활 습관이나 취미 등이 모두 드러나 버릴 가능성이 있다. 이런 구매 행동을 추적하기 위해 노르웨이통계국이 주요 슈퍼마켓 체인 전체 영수증 데이터와 거래 80%를 초과하는 결제 처리 데이터를 수집하기로 결정해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 반발이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민 세금 부담이 큰 대신 사회 복지가 까다로운 큰 정부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세금을 적절하게 분배하기 위해선 국민 생활에 관한 자세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 노르웨이에선 전 국민에게 사회보장번호가 할당되어 주소와 수입, 범죄력, 교육 등 데이터를 노르웨이 통계국이 수집해 많은 공적 기관과 정보 공유를 실시하고 있다.

노르웨이 통계국은 2022년 새롭게 국내 주요 슈퍼마켓 체인(NorgesGruppen, Coop, Bunnpris, Rema 1000)에 모든 영수증 데이터를 공유하라고 명했으며 구매 거래 80%를 커버하는 결제처리업체 넷츠(Nets)에도 데이터 제공을 명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통계국은 국민에 의한 식료품 구입 70% 이상에 대해 영수증과 결제 거래를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전부터 노르웨이 통계국은 복지 정책에 도움이 되는 걸 목적으로 구매 행동 데이터 수집을 실시하고 있어 2012년에는 3,000가구에 구입한 상세 목록 작성을 실시하게 했다. 하지만 이는 오기도 많았다고 한다. 이어 2013년에는 소비자 구매 행동에 관한 디지털 트래커를 수집하는 논의를 시작해 마침내 민간 기업에 데이터 제공을 명령하게 됐다고 한다.

노르웨이 통계국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대 수준 상세 통계를 작성하고 구매 행동에 지역, 수입, 교육 수준 등 용인을 링크해 각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고 한다. 한편 데이터 수집은 어디까지나 그룹 단위 분석이 목적이며 개인 상세 데이터를 유지하는 게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 국민은 정부에 의한 정보 수집에 익숙하다곤 해도 일부 프라이버시 전문가는 데이터 수집 증가 경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일부 가구로부터 데이터 수집이 어려웠다고 해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 국민으로부터 데이터 수집을 실시하는 건 불균형적이라고 지적한다. 노르웨이 통계국은 소량 데이터 수집을 고려해야 하며 데이터 보유 기간 제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통계국 측은 반대 의견을 이해하지만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고 전 국민 구매 행동 데이터 수집은 통계기관으로서 불균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노르웨이 통계국에 의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사회에 대한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는 주장이다. 노르웨이 통계국은 연간 16억 건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계 정보는 시간이 경과해도 원래 데이터 형태로 검증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해 기본적으론 데이터는 삭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노르웨이 통계국에 의한 데이터 수집에 관심이 있는 건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 뿐이다. 데이터 공유를 지시받은 슈퍼마켓 체인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은 통계국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노르웨이 데이터 보호 당국 지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쿠프(Coop)는 노르웨이 통계국이 좋은 통계 정보를 작성하기 위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노르게스그루펜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보호 당국에 상소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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