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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암호화폐가 되돌아올 확률은?

해킹 등으로 도난 당한 암호화폐가 돌아올 확률은 20%인 것으로 밝혀졌다.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해 범인 추적이 가능하다는 게 암호화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지만 실제로는 아직까지는 이런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셈이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각국 규제기관이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건 큰 사건 위주여서 모든 해킹에 대응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도난 당한 투자자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범죄 중 85%는 보고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한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CEO는 만일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등 큰 사건이 발생했더라도 도난 당한 암호화폐가 돌아올 확률은 20%라고 지적했다.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고 수사 개시를 위한 충분한 증거도 필요하며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이 정도면 이미 돈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수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 같은 절차 과정에서 수백만 달러 가량 도난을 당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2018년 상반기까지 도난 당한 암호화폐 액수는 당시 환율 기준으로 17억 달러. 지금으로 치면 8억 달러이며 해킹 건수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절도 행위는 암호화폐 거래소 뿐 아니라 가짜 웹사이트나 지갑 번호가 들어간 피싱용 이메일을 이용하기도 한다. 개인 수준 피해가 증가하면서 수사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단념하는 투자자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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