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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러시아어 번역에 전쟁 표현 사용말라 지시

구글에서 러시아 시장용 문장을 번역하던 번역업자가 2022년 3월초 구글에서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쟁이라고 부르지 말고 긴급 사태라고 표현하라고 지시한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지시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제정된 러시아 검열법에 준거하는 정책에 의한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3월 4일 서명한 검열법에선 러시아군에 관한 오정보를 흘리면 최고 징역 15년이 부과되는 등 엄격한 형사벌이 설정되어 있다. 이 형사벌 대상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침공이라고 칭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해석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 국내에선 특별 군사 작전, 우크라이나 긴급 사태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서구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결정했을 때 많은 기업이 우크라이나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글도 우크라이나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표명하고 러시아 정부에 의한 선전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도 도입했다. 또 러시아에서 광고 판매, 러시아에서 구글 클라우드 등록과 결제 기능을 일시 중지했다.

구글은 구글 지도, G메일, 애드워즈 등 서비스, 구글 정책 페이지 등을 전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하고 있다. 대부분 번역은 AI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커뮤니티 룰이나 지원 페이지 등 자동 번역 중 표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인간 번역자 체크에 들어간다고 한다.

실제로 정책 관련 업데이트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한 표현은 러시아 버전에선 우크라이나 이상 사태로 표현되어 있다. 또 다른 도움말에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같은 표현은 마찬가지로 러시아 페이지에선 빠져 있다. 이 같은 번역 지침에 대해 보도에선 구글이 러시아 측 검열 요청에 굴복한 예라고 지적한다.

구글 측은 러시아에서 구글 광고 사업과 상업 활동 대부분을 일시 중단하고 있지만 현지 종업원 안전에는 계속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국내 통신은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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