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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에게 우크라이나 참상을…일주일새 700만통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제한하고 있으며 러시아인은 국외에서 우크라이나 정세 정보를 접할 기회를 빠르게 잃고 있다. 폴란드 프로그래머 그룹인 스쿼드303(Squad303)은 전 세계인이 러시아인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러시아 국내 휴대전화 번호 2,000만 건과 이메일 주소 1억 4,000만 건이 등록된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로 연락처를 제시하고 러시아인에게 외국인이 직접 러시아어 문자 메시지와 우크라이나 현장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3월 6일 공개 이후 전 세계에서 700만 통에 달하는 메시지가 전송됐다고 한다.

사용법에 따라 스팸 메일 발송처 같지만 관계자는 자신들의 목적은 푸틴 정권에 의한 검열이라는 디지털 벽을 돌파하고 러시아인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대해 알고 현실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쿼드303이라는 명칭은 제2차세계대전 중 정권이 붕괴한 폴란드에서 탈출한 파일럿 등으로 이뤄진 영국 공군 내 전설적인 제303 전투기 중대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중대는 몇 개월에 걸친 작전에서 가장 많은 독일기를 격추했다고 한다. 스쿼드303 프로그래머는 냉정 시대 소련 위성국에 뉴스와 정보, 분석을 방송하기 위해 미국이 자금을 제공한 라디오 프리 유럽(Radio Free Europe)과 달리 스스로 스쿼드303이라고 칭하고 있다.

보도에선 이 사이트를 통해 모스크바 25세 법학생에게 연락을 하자 이 학생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떤 전쟁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쟁 반대를 표명했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에서 정권 비판을 하는 건 신체 구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스쿼드303 같은 활동이 러시아인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한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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