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이 러시아 국내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팀쿡 CEO에게 제품 판매 정지와 앱스토어에 대한 액세스 차단을 요청한 뒤 잠시 침묵이 이어졌지만 드디어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애플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우려하며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걸을 것이라면서 인도적 활동을 지원하고 난민 위기를 위해 원조를 제공할 것이며 역내에 있는 자사 팀 지원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러시아 이외 지역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 RTd와 스푸트닠크를 다운로드할 수 없게 했다.
한편 구글은 우크라이나에서 구글 지도 실시간 교통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중단했지만 애플도 지도에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했다. 이런 데이터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능도 있었지만 반대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시민을 추적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더구나 애플은 성명에서 상황을 주시하면서 관련 정부와 대화를 취하고 있어 평화를 요구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참여한다는 자세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팀쿡 CEO에게 요청한 게 모두 실현된 건 아니다. 러시아 내 앱스토어는 가동되고 있으며 RT와 스푸트니크 앱은 러시아에선 계속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지금까지 애플이 러시아 정부 요청이나 압력에도 상당히 순종했던 걸 보면 큰 방침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