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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에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도입한다

구글이 2월 16일 2019년부터 크롬에 도입하려면 쿠키가 없는 사용자 추적 기능인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안드로이드에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판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애플이 아이폰에 도입하고 있는 동종 기능인 ATT에서 송곳니를 뺀 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남성에게 브래지어 광고를 내보내도 의미가 없도록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사용자 요구를 아는 게 중요하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광고 식별자라는 고유 ID가 할당되어 있으며 앱 개발자나 광고주는 이런 광고 ID로 어떤 인앱 광고를 사용자가 클릭했는지에 대해 결제를 했는지 행동을 추적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용자 추적은 프라이버시 침해에 해당한다는 목소리가 강하졌고 애플은 2021년 4월 iOS 14.5에서 광고 ID를 사용한 사용자 추적을 허용할지 여부를 사용자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ATT(App Tracking Transparency)라는 프라이버시 강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그 결과 아이폰 사용자 대다수가 추적을 거부하게 됐다.

2022년 2월 16일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버전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ATT 안드로이드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정보 보호 샌드박스는 구글이 2019년 크롬 내 쿠키를 이용한 사용자 추적을 폐지하기 위해 쿠키를 이용한 사용자 추적 대안으로 제안된 시스템이다.

구글이 이번 발표에서 밝힌 건 현재 단계가 여러 해에 걸친 계획 초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용 사이트에선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완전히 사용자 추적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무료 콘텐츠나 무료 서비스 존재에공헌하고 있는 광고업계에도 배려해 구현을 진행한다는 것. 자사 제품 등을 우대하지 않도록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연계해 나간다.

이번 발표에 대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고 있는 동시에 세계 최대 광고 기업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버전 프라이버시 샌드박스가 애플 ATT에 비해 광고 기업 측에 유리하다는 것. 앞서 언급헀듯이 아이폰에선 ATT를 도입한 결과 대다수 사용자가 사용자 추적을 거부하고 있지만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쿠키야말로 사용하지 않지만 속성에 의해 그룹화된 사용자 집합으로 식별하는 FLoC라는 시스템에서 추적을 수행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개인 식별은 되지 않지만 타깃 광고 자체는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사용자 집합을 자세하게 분석해 개인 식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FLoC는 큰 비판을 초래하고 있으며 구글은 2022년 1월 FLoC를 대체하는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발표된 안드로이드 버전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대략적인 수준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구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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