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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스팀덱 교체 부품, 아이픽스잇이 판매한다

게임 전달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가 2022년 2월 16일 수리 기구 등 판매를 담당하는 아이픽스잇(iFixit)과 손잡고 자사 휴대 게임기인 스팀덱(Steam Deck) 교환 부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픽스잇이 스팀덱과 가상현실 헤드셋인 밸브 인덱스(Valve Index) 교체 부품을 맡아 아이픽스잇을 통해 스팀덱 수리 부품을 판매한다고 밝힌 것. 자세한 사항은 양측이 조정 중이어서 추후에 다시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같은 날 아이픽스잇은 출시 전인 스팀덱을 분해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스팀덱을 분해할 때 아이픽스잇은 먼저 엑스선 장치를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일렉트론(Creative Electron)에 의뢰해 스팀덱 내부를 촬영했다. 분해는 먼저 드라이버로 스팀덱 뒷면 나사 8개를 분리하고 본체 전면과 후면 사이에 파란색 플리스틱 클립을 삽입한다.

스팀덱 뒷면 커버를 분리하면 접착제나 특수 나사가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밸브는 한 번이라도 분해하면 낙하 충격에 약해져 버린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이픽스잇은 이전에 밸브가 분해한 시제품과 이번에 분해한 제품과의 차이에 대해 부품에 라벨이 붙어 있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어 주목한 건 각각 나사 3개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아날로그 스틱을 분리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스틱에선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 스틱이 마음대로 입력되어 버리는 조이콘 드리프트 같은 현상을 들 수 있다. 비슷한 문제는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해결하려면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스틱을 교환해야 한다. 따라서 아날로그 스틱을 쉽게 착탈할 수 있다는 건 큰 포인트다. 물론 교체 부품 세부 사항은 양측이 고려 중이지만 밸브는 아날로그 스틱 판매도 고려 중이다.

아날로그 스틱에는 빨간색으로 눈에 띄는 와이어가 있다. 이는 엄지손가락이 스틱에 닿는지 여부를 감지하는 전전용량식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는 걸 나타낸다. 이어 스토리지를 고정하던 나사를 분리하고 SSD를 보호하는 실드를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풀 모듈러식 M.2 2230 SSD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아이픽스잇은 512GB와 최대 용량을 가진 구성 제품이지만 64GB 하위 모델에도 M.2 규격이 채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팀덱에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있기 때문에 스토리지 확장만이 목적이라면 분해하지 않아도 된다.

아날로그 스틱과 스토리지 교체까지 밸브가 가정한 자가 수리 내용이지만 계속해서 아이픽스잇은 케이블과 나사를 빼고 밸브가 권장하지 않는 부분까지 분해했다. 그러자 스프링에 지지되어 있는 햅틱스 장치가 나타났다. 스피커처럼 진동하고 진동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부품이다.

스팀덱 배열을 담당하고 있는 건 내부에서 본체 전면에 늘어나는 구리 히트파이프와 쿨링팬. 히트파이프와 팬을 분리하면 CPU나 메모리가 탑재된 메인보드를 분리할 수 있다. 배터리는 스팀덱 배터리 교환의 경우 불가능하지는 않ㅎ지만 아이픽스잇조차 어색하다고 밝혀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아이픽스잇은 열폭주를 막기 위해 사전에 배터리를 25% 이하로 소모시킨뒤 열을 가해 접착제를 부드럽게 한 다음 바닥에서 삐걱거리게 해 벗기는 게 가장 좋다며 접착제를 벗겨낼 때에는 알코올을 사용하는 게 좋지만 배터리를 담고 있는 마그네슘 프레임에는 구멍이 열려 있기 때문에 배터리 아래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더럽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은 외축으로부터 떼어낼 수 있어 전부 분해하고나서가 아니어도 된다. 프레임 부분을 조금 따뜻하게 해주고 흡반으로 당기면서 베젤 아래쪽 접착제를 벗겨내면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아이픽스잇은 스팀덱을 완전히 분해하고 알았던 점으로 분해 후 원래대로 재조립할 수 있었다는 건 수리 가능하다는 좋은 징후라며 마음에 드는 건 대다수 부품이 평균 게임기보다 모듈화되어 있어 기본 수리라면 드라이버 1개로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터리가 분리하기 힘든 건 아쉽다는 점을 들어 수리 점수로 10점 만점에 7점을 매겼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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