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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헤일로 작곡자 “MS가 20년 넘게 로열티 미지급”

엑스박스 간판 타이틀 헤일로(Halo) 시리즈를 상징하는 음악 작곡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20년 이상 로열티 미지급으로 제소해 드라마 버전 헤일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한 건 전직 번지(Bungie) 직원이자 작곡가 마틴 오드넬(Martin O’Donnell)과 마이크 살바토리(Michael Salvatori). 이들은 초대 헤일로를 위해 제작한 음악을 번지에 라이선스한 다른 회사인 오드넬살바토리(O’Donnell Salvatori Inc)로 활동하고 있었다. 오드넬은 2000년 번지에 입사했지만 두 회사는 독립된 챙였다. 자신은 로열티를 받을 권리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번지를 인수한 뒤에도 이 라이선스 계약은 계속되고 있어 이후 게임이나 미디어 사용에는 로열티가 지불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되지 않았다는 것. 오드넬은 변호사를 통해서도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했을 때조차 사용료에 관한 계약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지급 로열티에 대해 10년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에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2020년 6월 미국 워싱턴주 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선서 증언이나 증거공개절차를 거쳐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중재 기한이 이번 주로 설정되어 있지만 거래가 성립되는 건 아니다.

이번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명이 번지와 헤일로를 위해 제작한 음악은 직무 저작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사 저작물이며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오드넬은 이에 반박하며 직무 저작이 아니라면서 항상 라이선스 계약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원래 초대 헤일로 음악은 1999년 작곡, 녹음되어 번지에 라이선스되고 있어 번지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기 1년 이상 전이라고 한다.

이 소송에 결착이 있을 전망은 없기 때문에 이들 2명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Paramount+)가 공개할 실사 드라마판 헤일로 공개를 가처분으로 저지할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변호사에게 밝혔다고 한다.

만일 실제로 가처분이 제기되고 법원이 인정하면 3월말 공개 예정이던 실사 드라마 공개가 늦어지거나 헤일로를 상징하는 음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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