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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코로나19 팟캐스트에 주의 환기시킬 것”

닐영과 조니 미첼 등 음원 삭제 요청을 받은 스포티파이(Spotify)가 오정보를 퍼뜨리는 팟캐스트 방식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보여주는 새로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지금까지 팟캐스트 콘텐츠에 관한 정책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스포티파이가 코로나19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팟캐스트 에피소드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주의 그리고 BBC, ABC뉴스 등 팟캐스트에 링크한 코로나19 허브 페이지 유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CEO는 자신이 아는 한 콘텐츠 어드바이저는 주요 팟캐스트 플랫폼에선 첫 시도라고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SNS에선 이런 조치는 1년 이상 전부터 준비되어 온 바 있어 스포티파이 측이 이런 의식이 낮았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뉴스룸 페이지에 설치해 앞으로 스포티파이 메인 사이트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팟캐스트 제작자와 기타 제작자를 위한 도구도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강조하는 조치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포티파이 측은 사용자 안전과 균형을 유지하면서 크리에이터 표현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주의 환기나 가이드라인에 대한 계몽을 약속했지만 아직 문제가 된 조 로건 팟캐스트 에피소드 등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방치한 상태다.

한편 닐영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의학자와 연구자, 기타 과학자 등 270명이 서명한 공개서한까지 보내진 에피소드를 삭제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삭제했다는 팟캐스트 에피소드 2만 건은 얼마나 심했겠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 발단이 된 팟캐스터 조 로건이 인스타그램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댓글을 달았다. 그는 10분에 걸친 긴 영상 속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게스트를 부르고 동시에 사회적 비판을 초래한 것에 대해 스포티파이에 사과했다. 물론 자신의 팟캐스트 내용은 단순히 게스트와의 대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게스트가 뭘 말할지 모르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며 재미라며 이를 지지해준 스포티파이에 감사하며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후변화기 건강에 주는 영향력이 있는 주장과 미디어 보도 사실 관계를 검증하는 비영리단체 사이언스피드백(Science Feedback)은 로건이 팟캐스트에서 비판이 집중된 로버트 마론 박사, 피터 마카로 박사 2명 에피소드에서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평가하고 로건이 이들 게스트를 높은 신빙성이 있으며 지적이며 뛰어난 사람으로 주류와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고 밝혔다.

게스트 발언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부정되는 것 뿐이지만 로건은 에피소드 내용을 오정보로 하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패브릭 마스크 유효성이나 바이러스 기원, 백신접종자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 등 개별 테마에 대한 게스트 발언은 이전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배제되던 내용이지만 최근에는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장이 올바른지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은 의사가 아니며 과학자도 아니라고 말했다. 단지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잘못된 일을 했다면 이를 바로 자신이 진실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 어느 한쪽만 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스포티파이가 이전에 밝힌 코로나19에 관한 논의를 포함한 에피소드에는 주의 환기 문장을 더한다는 얘기에 찬성한다며 논란 직후 다른 관점을 가진 전문가를 더 부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로건은 자신은 코로나19가 집단 최면이라는 등 게스트 의견을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쪽이든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중립적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건은 지난해 한 에피소드에선 21세 전후 젊은이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말게 해야 한다고 조언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건에 대해선 스포티파이가 조사했지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게 아니라고 판정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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