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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역 만들어진다면 이런 모습?

하이퍼루프 허브(The Hyperloop Hub)는 얼마 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하이퍼서밋(HyperSummit) 기간 중 하이퍼루프 스테이션 디자인 컨셉트로 선보인 것이다. 벤츠 박물관 등을 설계하기도 한 설계 사무소 UN스튜디오(UNStudio)가 디자인한 것으로 곡선을 특징 삼아 햇빛이 역 구내에 쏟아지는 개방적인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모자이크식 부품을 결합해 도심 작은 역은 물론 공항 같은 기존 교통 허브까지 다양한 크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재미있다.

이 디자인 컨셉트는 하이퍼루프에 대한 시선도 엿볼 수 있다. 미국에선 차세대 교통 시스템으로 주목받으면서 정체 해결을 위한 열쇠로 인식된다. 반면 유럽에선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 사이를 직접 연결해 초고속으로 이동시간을 줄여 새로운 업무 방식과 취미 생활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 또 수많은 경제적 혹은 환경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역이라는 틀을 넘어 하이퍼루프가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디자인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간 단축은 수확한 농산물을 당일 도심에 들여오거나 의료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하이퍼루프 역은 시장과 회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탁아소나 작은 공원까지 갖추고 있다.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인 만큼 잠재적 용도를 기대할 수도 있다.

환경 면에서도 역을 자체 배터리로 작동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태양전지 패널을 통해 하이퍼루프 에너지를 조달할 뿐 아니라 잉여 에너지로 자율주행차나 버스 같은 다른 교통수단 동력으로 공급한다.

하이퍼루프를 이용한 주행 경로는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 사이로 거리는 450km. 현재 4시간 거리지만 하이퍼루프를 이용하면 50분 안에 갈 수 있다. 중간에 7개 역을 거치는데 항공 여행 대안으로 이용하게 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8만 3,690톤을 줄이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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