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하는 법률을 시행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삼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엘살바도르는 국가 공식 비트코인 지갑으로 치보(Chivo)를 출시했지만 치보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엘살바도르에선 2021년 6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하는 법률이 의회를 통과하고 9월부터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됐다. 암호화폐는 국제간 거래에서도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해외로 벌어들인 노동자가 본국에 송금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해외에 일하러 나가는 사람으로부터 송금이 GDP 중 20%를 차지하는 엘살바도르에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하는 것으로 대폭적인 수수료 절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외에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없는 사람도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하는 동시에 엘살바도르 정부는 공식 비트코인 지갑 앱인 치보를 출시했다. 국민은 치보를 통해 비트코인 구입이나 사용이 가능하며 정부는 월렛을 설정하면 30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서비스를 전개해 국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9월 26일 트위터에서 엘살바도르인 210만 명이 적극적으로 치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살바도르 인구가 650만 명이기 때문에 이게 사실이라면 엘살바도르인 3분의 1이 치보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치보를 이용하는 많은 엘살바도르인으로부터 왠지 치보에 보관하고 있던 비트코인이 소실되어 버렸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가 SNS상에서 보고된 이런 사례를 정리한 스레드를 투고하는 등 확인된 50개를 합산하면 9만 6,223달러어치 비트코인이 치보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치보에서 비트코인이 사라지는 문제에 직면했다는 엘살바도르 경찰은 치보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치보는 오픈소스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 안전하다고 증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 사람은 치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를 것이라며 많은 엘살바도르인은 치보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