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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운동앱 인수로 반독점법 조사 직면해

미연방거래위원회 FTC가 오큘러스 플랫폼용 인기 가상현실 워크아웃 앱인 슈퍼내추럴(Supernatural) 개발사인 위드인(Within)을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인수한 건에 대해 반독점법 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FTC는 10월 인수가 발표되고 1개월이 지난 11월 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만일 보도대로라면 인수가 완료되는 건 1년 뒤이며 FTC가 이의를 제기하면 이 과정은 더 늦어지게 된다.

메타는 위드인 외에도 가상현실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트니스 앱은 코로나19 기간 중 인기를 끌었다. 슈퍼내추럴은 출시 시기가 2020년 4월 전 세계적인 록다운이 이뤄진 시기에 겹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보도에선 FTC가 설문 조사에 중점을 둔 건 메타가 가상현실 운동 앱을 독자 개발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라고 한다. 메타 움직임은 독자적으로 이를 만드는 것보다 시장에 있는 제품 개발사를 사는 게 빠르다고 보는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을 당시 경쟁할 정도라면 사는 쪽이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FTC는 2020년 메타가 2012년과 2014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한 것에 대해 경쟁 기업이 페이스북 지배력에 위협이 되기 전에 무력화하는 전략으로 인수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며 각각 반독점법 소송을 일으켰다. 또 메타는 2020년 4억 달러를 들인 지피(Giphy) 인수를 둘러싼 조사에도 직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가을 앞으로 인터넷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모바일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상공간 메타버스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사명도 최근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페이스북에서 메타버스를 떠올리게 하는 메타로 바꾼 바 있다.

메타는 현재 오큘러스 VR을 비롯해 증강현실 안경 같은 제품을 개발하고 빅박스 VR(BigBox VR) 등 가상현실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관련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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