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과 터프츠대학, 버몬트대학 연구팀이 합성 생물이자 살아있는 로봇인 제노봇(Xenobots)이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다세포 동물에서 성장을 수반하지 않는 자기 복제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제노봇은 2020년 발표된 살아있는 로봇이다. 제노퍼스(Xenopus) 피부 세포와 심근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진 1mm 미만 합성 생물이다. 목적에 맞는 형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심근 세포 신축으로 이동할 수 있고 섬모를 살려 수영하는 제노봇도 개발되고 있다.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체내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식량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다. 에너지를 다하면 수명이 끝나지만 사후에는 그대로 생분해되기 때문에 체내에서 약제를 운반하거나 해중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모으는 등 용도가 기대되고 있다.
이런 제노봇이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다는 게 판명된 것이다. 주위에 있는 세포를 모으고 5일 안에 세포 3,000개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 덩어리가 성장하고 새로운 제노봇이 탄생한다는 것. 제노봇이 실시하는 건 운동학적 자기 복제라고 불리는 것으로 지금까지 분자에서만 관찰되고 있어 동식물 등 다세포 생물에서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기 복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개입해 제노봇을 C자형으로 절단해야 한다. 또 복제물은 부모보다 작고 약하며 복제 능력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이 상태를 자기 복제라고 부르는 게 좋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개체를 낳을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