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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이번엔 비트코인을 위한 도시 건설한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하겠다는 법안을 밝힌 데 이어 나입 부켈레 대통령이 콘차과 화산 근처 지열 발전소를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이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렇게 지열발전소와 동부 해안 도시 라우니온 거리 인근 지역에 이번에는 비트코인시티(Bitcoin City)라는 새로운 거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주택지와 상업지, 서비스, 박물관, 엔터테인먼트, 바와 레스토랑, 공항, 항구, 철도 등 모든 게 포함된다고 한다.

비트코인시티 주문에게는 부가가치세 같은 게 있지만 소득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수 절반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나머지 절반은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도시 건설 개시나 완성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공 인프라 대부분을 정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30만BTC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1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채를 발표하고 에너지와 채굴 인프라 구축에 절반, 나머지는 암호화폐 매입에 사용한다고 한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블록스트림(Blockstream) 측은 엘살바도르가 5년 뒤 보유한 암호 화폐 매각을 시작으로 채권 보유자에게 추가 배당금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당초 수익률은 6.5%로 예상대로 앞으로도 암호화폐가 상승 기조로 이어가면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결정한 이후 9월에는 2회로 나눠 400BTC를 구입했다. 국민에게는 정부 승인 월렛 앱인 치보(Chivo)를 30달러 상당 비트코인과 함께 배포했다. 이 앱으로 달러나 BTC 지불과 송금, 수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국내에 200대 이상 비트코인 대응 ATM도 설치했다.

엘살바도르는 부켈레 정권이 독재 색채가 강하고 대통령은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자칭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화로 조금 불안정한 비트코인에 이렇게까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국민 중에는 반대 목소리도 있고 비트코인 법정통화화에 관해서도 항의 시위가 여러 차례 행해지고 있다. 또 강제적으로 비트코인 대응을 강요당한 기업 중에서도 일부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세제면 우대가 벗어난다고 해도 비트코인을 경제 중심에 둔 거리에 주민이나 투자자, 기업가가 모여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는 알려지지 않은 영역으로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데 필요한 지원이 충분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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