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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2 배출량 줄여 기후 변화 멈추려면…

악화되는 기후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가 직면한 급속한 기후 변화는 표면적으로 단순하게 보인다.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담아 이를 대기로 옮긴다. 이에 따라 태양열이 대기에 틀어 박혀 있기 때문에 더 따뜻한 겨울보다 힘든 여름이 생긴다. 또 건조한 장소는 더 건조하고 습한 장소는 어느 때보다 습도가 높아진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안 도시를 삼키는 동안 수많은 생태계가 죽어가는 것이다.

150년에 걸쳐 구축한 현대 산업 사회는 본질적으로 파괴적이다. 기본적으로 삶을 더 쉽고 안전하게, 편안하게 하기 위해 모든 생물권에게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와 식량, 교통 수단이나 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많은 주요 오염에 대해선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매립지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가 비행 중 내는 배출량만큼이나 중요하다.

가정을 유지하려면 모든 차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또 새 차를 만들 때 발생하는 배출량은 불과 2m 도로에 아스팔트를 까는 것과 같다. 따라서 환경을 의식하고 전기 자동차로 갈아타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전기차가 달리는 도로를 계속 달리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산업 시스템 일부를 수정하는 것만으론 불충분하고 여러 부분에서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건 없다. 급속한 기후 변화와의 쌍움에서 회색 영역이 가장 눈에 띄는 건 빈부격차다. 국가 번영과 탄소 배출량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더 부유한 사람은 더 많은 배출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열쇠는 세게에서 가장 부요한 사람이 호화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개선해 기후 변화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유한 사람이 절약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는 전 세계 배출량 63%가 저소득 국가와 중간 소득 국가에서 오기 때문이다. 빈곤에서 탈출하려는 국가는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을 달성하고 중산층이 되어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에 배출을 줄이라는 건 배출량을 억제하는 시도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과거 환경 피해를 일으킨 부자 국가가 발전 중인 지역에 대해 숲을 보호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수십억 명에게 더 많은 배출량은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와 쾌적한 생활을 낳는다. 이를 잊으면 실행 불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8%는 콘크리트 제조업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콘크리트 사용을 줄이면 1%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콘크리트는 개발도상국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데 사용되는 저렴하고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필요한 솔루션과 충돌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그 밖에 현재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방법 중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이다. 동물성과 식물성 비료를 필요로 하는 현대 식량 생산은 미국만으로도 매년 대량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전 세계 모든 항공 교통에 필적할 정도로 환경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또 영향력이 높은 건 육류. 식품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57%는 동물성 식품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이들은 전체 인구 섭취 칼로리량 중 18%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또 여기에도 빈부차가 있으며 전 세계인이 더 풍부해지면서 더 많은 고기를 탐하게 되어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 거주 가능한 토지 중 40%는 어떤 형태로든 고기 생산에 사용된다. 이는 북미와 남미를 합친 크기와 동일하다. 광활한 땅에 동물을 먹여 살리기 위해 쓰이는 것. 고기를 먹는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기후 변화는 멈추지 않지만 육류 소비를 적게 해야 기후 변화를 줄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항공 여행과 해외 운송, 광업, 유튜브를 재생하는 장치 제작 등 생존에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다른 것에도 적용될 수 있다.

부유한 사람은 현재 삶을 포기해야 하고 가난한 사람은 결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아니다.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지하에 보관하거나 제품에 변환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왜 모든 산업이 이를 구현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로는 미국 연간 GDP 절반에 달하는 10조 달러 비용이 든다고 한다. 제철소와 화력 발전소 같은 대규모 오염원에 이런 비용을 투입하는 것만으로 크게 개선이 기대되지만 기업 측이 제품 비용 2배가 되고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정부에 비용을 부담시키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정부가 석유, 가스 산업 조성 등 환경 보호와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기술 도입도 정치적 활동도 실험에 의한 개발 시간도 남지 않은 지금 새로운 전기 자동차를 구입하고 가스 난로를 전기 난로로 바꾸고 창문을 이중화하고 고기를 먹는 걸 줄이고 전기 사용을 줄이는 등 개선책을 실행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구상 모든 부자가 크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뀌는 시기가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여행은 줄고 비행기 사용이 줄고 불가피하게 닫는 가게가 늘었다. 하지만 2020년은 전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 줄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개인 행동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작아서 세상을 구할 수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전기를 끄는 등 개인 기부는 훌륭하지만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현실이 너무 크고 먼저 자신부터라는 의식이 생기기 어렵다. 환경 보호 의지가 있는 사람이 남은 인생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더라도 기후 변화는 대부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린 실제로 뭘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다양한 논의가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이런 규모로 체계적인 변화를 하려면 정치에 작용해가는 게 중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에 관한 법률 변경에 소극적이면 유권자가 이를 비판하고 과학을 존중하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기후 변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에 책임을 지지하고 법률을 바꾸고 적극적인 환경 보호를 장려하는 한편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등 혁신에 대규모로 투자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산업 분야에서 가능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규제에 협력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엄격한 벌칙을 부과해야 한다. 전기 자동차와 대체 시멘트 등 기타 탄소를 절감하는 기술은 아직 많은 시간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에 대해 투자하는 건 부유한 국가가 아니면 어렵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인 만큼 자신이 참여 가능해졌을 때 동참해 공헌할 수 있다.

정치 참여를 위한 투표용지와 환경에 투자하는 등 개인 입장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도 있다. 환경을 배려하면 모두가 조금은 불행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실제 상황에 대처하고 급속한 기후 변화를 막는 첫 걸음이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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