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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성애자 매칭 앱, 어떻게 규제 피하고 있나

2021년 7월 중국 인기 메시징 앱 위챗(WeChat)이 12개 이상 LGBT 그룹을 갑자기 삭제했다. 이는 정부가 기술 기업에 가한 압력 결과로 중국 국내에서 성적 소수자 조직을 운영하는 게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중국에서도 성적 소수자를 위한 콘텐츠 배포에 성공하고 있는 기업이 존재한다.

중국 규제를 잘 해결하고 LGBTQI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곳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블루시티(BlueCity)다. 블루시티 주요 콘텐츠는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위한 매칭 앱 블루드(Blued)를 통해 중국과 인도 등 전 세계 6,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블루시티는 2020년 상장 이후 경쟁 매칭 앱을 인수하고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블루드로 알려진 블루시티 사업은 매칭 앱 운영에만 그치지 않는다. 블루시티는 설립 이후 HIV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행정이 주도하는 HIV 퇴치를 위한 보건 사업을 천천히 갖췄으며 중국인 남성을 위한 온라인 약국 출시도 시도하는 등 추가로 의료 사업 확대를 보이고 있다.

홍콩중문대학 전문가는 블루시티가 건강관리 플랫폼 지위를 높여 성적 요소를 희석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한 보도에선 블루시티가 의료 서비스를 추진한 게 블루시티가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블루시티는 그 밖에도 성병 등 치료에 전념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앱인 히헬스(HeHealth)를 전개하고 의사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와 주요 도시에 2시간 이내 내복약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히헬스는 지난 2년간 중국 정부가 실시한 약사법 규제 완화를 이용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규제 완화에 따른 디지털 헬스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어 헬스케어 부문은 갑자기 성장하고 있다.

블루시티는 2019년까지 중국 30개 이상 도시에서 5만 건 이상 HIV 검사를 실시했다. 블루시티 경영진은 시진핑 국가 주석 연설을 정독하고 분석해 자사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예측하는 독서 그룹을 조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 2020년 블루시티는 게이를 미국과 캐나다 대리모 서비스로 안내하는 서비스인 블루드베이비(BluedBaby)에 대해 중국 여배우 대리모 문제가 스캔들로 보도되기 몇 개월 전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블루시티는 LGBTQI 기업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고 세상 사건에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또 블루시티 중국어 웹사이트는 게이나 LGBTQI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다양성과 커뮤니티라는 단어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하고 있다. 전문가는 블루시티는 정부에 동성애자 활동가 조직이라고 오인되지 않도록 살아남기 위해 명확한 단어 사용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유엔에서 동성애 권리를 위한 지원을 하기로 합의하고 있지만 남성 동성애자였던 가수 프레디 머큐리를 소재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검열하고 성적 취향을 언급하는 장면을 삭제하는 등 일부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정부는 남성 동성애자를 위한 매칭 앱인 장크(Zank)를 성인물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비난하고 자국 내에서 서비스 중지를 선고했다. 블루드는 지금까지 유사 규제를 회피하고 있지만 앞으로 존속이 의심되는 목소리도 있는 게 현실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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