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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종사자 SNS에 확산되는 음모론

미국 의료 종사자를 위한 SNS인 닥시미티(Doximity)에는 매일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게시물에 수백 건씩 댓글이 달린다. 그런데 의료 자격 보유자만 참여하는 커뮤니티임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닥시미티 이용자는 미국 의료 종사자에 한정되어 있어 참가 전 본인 확인도 있기 때문에 익명으로 게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일반 SNS와 같은 사용자가 자신의 일상과 얘기를 올리는 게 아니라 의료와 과학 관련 소스, 링크 등을 소개한다.

이번에 전해진 문제는 이런 게시물에 댓글이 있고 여기에서 사실이 아닌 정보와 음모 논의에 대한 발언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의사가 아이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에 대해 아동학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수많은 통계적 증거는 물론 많은 공중 보건 관련 단체도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12세 미만 어린이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무책임한 댓글을 다는 의사가 있다는 건 의외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은퇴한 의사로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신 접종을 돕고 있는 한 남성은 딕시미티에서 mRNA 백신에 마이크로 칩이 들어 있다는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에 가까운 수준에 불과한 오정보가 자주 눈에 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보를 포함한 댓글은 정치적 대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딕시미티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선 허위 정보나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전파한 콘텐츠는 삭제 대상이 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딕시미티는 이메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용자간 새로운 과학이나 최신 의료 뉴스 정보 의견 교환을 지원하는 한편 의료 오보를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유효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얼마 전 미국 비영리단체 FSMB(Federation of State Medical Boards)는 성명을 발표하고 의료 오정보 확산 행위를 의사가 하면 면허를 취소하거나 국가의료위원회에서 징계 처분을 받을 가능성을 전했다. 다만 GMSB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의사가 허위 정보를 발신하는 게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의사와 환자, 일반 시민으로부터 정보 제공이나 불만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처분하는 건 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에서 건전한 토론과 유해한 오정보 확산 행위 경계선을 어디로 해야 하는지는 지난 몇 년간 플랫폼 운영 기업을 괴롭혀 온 문제다. 한편 딕시미티는 지난 6월 IPO를 실시했고 현재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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