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당국이 안전상 이유로 애플 분실물 추적기 에어태그(AirTag)를 어린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보호자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5월 호주 소매점에서 같은 이유로 에어태그를 철거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현지 소매점인 오피스웍스(Officeworks)는 안전상 문제로 일시적으로 에어태그를 철거했다고 답변하고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 ACCC가 새로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취급할 수 없고 안전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애플과 협력하는 걸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ACCC는 에어태그 버튼전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긍정했다.
이번에 ACCC가 새롭게 공개한 보호자가 애플 에어태그 안전을 위해 어린이에게서 멀리 떨어뜨리라(Parents urged to keep Apple AirTags away from children as safety precaution)고 공지한 건 위 우려가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문서다.
여기에서 ACCC는 에어태그는 배터리 수납부에 유아가 액세스할 수 있는 버튼전지가 쉽게 분리된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에어태그 배터리칸 덮개는 닫아도 완전히 고정되는 건 아니며 뚜껑을 닫을 때 독특한 소리를 위한 고정되어 있지 않는데 고정되어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또 ACCC는 애플이 에어태그 패키지에 경고 라벨을 추가한 걸 인정하면서도 이것만으로는 아이들이 이런 기기 버튼전지에 액세스할 수 있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에어태그 안전성에 대해 해외 관계자와 연락하고 해외 공공안전규제기관도 현재 이 제품의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밖에도 에어태그가 규제가 될지 모르는 국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참고로 5월 애플은 에어태그는 사용자가 배터리를 대체하기 위해 2단계 추진과 턴 그러니까 손가락을 눌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커버를 돌리게 해 호주를 포함한 국제아동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왜 호주가 에어태그를 각별하게 문제시할까. 현지에서 에어태그에 사용되는 버튼형 리튬배터리를 어린이가 삼키는 사건이 다발하고 있는 게 한 요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건에 대한 보도에선 일주일에 아이 20명이 버튼전지를 삼켜 긴급 후송됐으며 지난 8년간 아이 3명이 사망하고 44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배터리가 어린이 목에 걸린 리튬이 새어나와 화학 반응에 의해 신체 조직을 태워 버리는 것이다. 엄청난 출혈에 따라 단시간에 사망이나 중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안전기준은 약물이나 버튼전지 등 어린이가 삼킬 위험이 있는 건 용기와 케이싱에 밀고 돌리는 기구를 채택하는 게 정해져 있어 에어태그 배터리칸에도 채용되어 있다. 하지만 호주법에선 더 엄격하게 도어를 고정하기 위한 나사 또는 이와 유사한 잠금장치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에어태그 잠금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