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나 AMD 같은 제품에 포함된 칩 대부분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인 TSMC가 제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칩 제조에 관한 전 세계 의존도가 심화되어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과 AMD, 퀄컴, 미디어텍 등 전 세계 모든 업체가 설계하는 칩 제조를 맡는 곳이 바로 TSMC다. 소비자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지명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시가총액은 5,500억 달러로 전 세계 시가총액 11위에 이름을 올린 초거대기업이다.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정밀 프로세서 중 92%, 자동차 프로세서 60%는 TSMC가 생산한 것이다. 2021년 1분기 반도체 제조 전 세계 상위 TOP10 수익 중 TSMC가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전 세계 주요 IT 기업이 TSMC에 의존하고 있으며 압도적 우위를 살려 TSMC는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사를 떨쳐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트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으려면 다른 곳은 매년 300억 달러씩 5년이 필요하다는 것. TSMC는 2022년 차세대 5nm와 3nm 제조공정 대량 생산을 시작하고 2nm 제조공정 개발에도 착수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TSMC가 본사를 둔 대만은 지난 50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되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큰 우려를 부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금속층 수십 장을 세척하기 위해 하루 15만 6,000톤에 달하는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뭄 물 부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전염병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반도체 부족이 위험 영역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TSMC 의존도는 문제시되고 있다.
바이든 정권은 2021년 6월 발표한 대중국경쟁력강화법안에서 자국 내 반도체 산업에 50조원대 거액 투자를 발표하고 있으며 TSMC 일변도 상태를 타파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 맞춰 당사자인 TSMC 자체도 애리조나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압력을 계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사 행동 증가가 높아지며 미국 당국이 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TSMC 측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에 대해 적어도 2022년 칩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2023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