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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표 암호화폐, 올해 안에 발행될지도?

페이스북이 개발한 암호화폐 디엠(Diem)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보도에 따르면 마침내 올해 말 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디엠은 2019년 처음 발표됐고 당시 명칭은 리브라(Libra)였다. 하지만 이후 디엠으로 이름을 바꾼 것. 이번에는 통화 환율이 달러로 고정될 것이라고 한다. IT 업계 돈줄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업계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6월 처음 발표 당시 정부와 전 세계 소비자 단체로부터 곧바로 비판에 시달렸다. 페이스북 정도 대기업이 달러와 다른 암호 화폐를 포함한 세계 최대 규모 통화에 대항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았던 것. 지구 전체 인구가 79억 명인 데 비해 페이스북 사용자가 28억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 2019년 계획은 2020년 초까지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페이팔과 이베이 등 파트너 기업이 부정적 보도 영향으로 손에 떼면서 실현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는 상당히 신중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자세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업계에 정통한 인물에 따르면 스위스 비영리단체에서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디엠협회(The Diem Association)를 시작으로 미국 달러와 교환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발행을 2021년 예정하고 있다는 정도다.

또 익명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토타입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아 고객 사이에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용자는 코인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물론 있다. 다만 발표 시기는 미확정이며 변경이 있을 수도 있다.

디엠협회는 리브라 시절 페이스북이 프로젝트 감독을 위해 시작한 제3 기관(Calibra Association) 사업을 계승하는 형태로 출범한 기관이다.

한편 한 페이스북 관계자는 이번 건에 대해 디엠 공식 사이트에서 아무 것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디엠은 페이스북에서 독립적인 만큼 관련 질의는 모두 디엠 담당자에게 직접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각국 정부까지도 자국 암호화폐 제조를 검토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기 시작하고 있다. 중국과 영국, 일본 같은 국가도 실제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지난 몇 년간 기세를 더하고 있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암호화폐 사용은 업계에 확산되고 있으며 페이팔은 지난 3월 새로운 암호화폐 지불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수많은 사업자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매출은 결국 법정화폐로 교환되어 사업자에게 전달되는 식이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어떨까.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9년 7월 미국 하원 위원인 마크 주커버그 CEO에 대해 새로운 암호화폐가 다음 9.11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하기도 했다. 범죄자가 암호화폐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발언인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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