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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코로나19 앱, 위치 추적 금지 위반으로 반려

영국국민보건서비스 NHS가 내놓은 코로나19 접촉 확인 앱은 애플과 구글이 공동 발표한 API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NHS 앱 업데이트가 API 사용 약관을 위반했다며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기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NHS 앱은 매장 등 공공장소를 방문했을 때 여기에 붙어있는 포스터 QR코드를 스캔하고 그 자리에 있었다는 걸 기록, 체크인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체크인 데이터는 외부에서 액세스할 수 없으며 지방자치단체 위치를 감염 핫스팟으로 확인된 경우 앱을 실행하는 모든 장치에 해당 위치 아이디가 전송된 장치에서 최근 체크인 정보와 비교한 다음 앱 사용자에게 경고와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이번에 기각된 업데이트는 양성 반응이 나온 사용자에 체크인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데이트하라는 것으로 변경한 것. 이는 애플과 구글이 API를 사용하는 개발자에게 요구한 앱이 위치 정보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요청하는 건 금지된다는 조건을 위반하고 업데이트가 거부된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업데이트가 거부된 것에 지나지 않고 기존 버전 NHS 앱은 지금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NHS 앱은 감염자 60만 명을 방지하고 6,000명 목숨을 구했다는 연구 보고도 있었다.

영국보건부 측은 사용자가 이력을 올릴 수 있는 NHS 앱 기능 확장이 늦어졌다고 밝혔다고 한다. 영국보건부 입장에선 사용자 동의를 구하는 탈퇴 형식이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봤지만 애플과 구글 측 답변은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건에 앞서 NHS 앱은 많은 잠재적 감염자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애플과 구글이 위치 추적을 불허하는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불만이 더해가고 있다. 애플은 해결책을 고려 중이지만 1개만 예외로 인정하면 위치 추적을 감염 방지 이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다른 국가에 거부하는 게 어렵다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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