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염병은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반면 백신이 진전되면서 점차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반도체 부족이 생산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동차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코로나19 유행에 의해 리모트워크 작업이나 원격 교육이 도입되어 노트북 수요가 증가했지만 정작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구입하는 게 곤란하게 됐다. 또 플레이스테이션5나 아이폰12 같은 고급 칩 탑재 장치와 고성능 가전 제품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반도체 부족 요인은 유행성에 의한 공장 폐쇄와 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에 의한 수송 교란, 중국과 미국 대립 등을 들 수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30년간 이렇게 심각한 반도체 부족은 본 적이 없고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련의 반도체 부족으로 큰 영향을 받은 분야로는 자동차 산업을 들 수 있다. 첨단 전자 제어 장치가 탑재되는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간 관계는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중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것.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2000년 생산된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용은 18%였지만 2020년에는 40%에 도달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컴퓨터나 게임기에 탑재되는 것과는 달리 낮은 가격이며 직접 경쟁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저가격대 반도체를 제조하는 업체는 자동차보다 수익이 높은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주력 공장 라인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것.
반도체를 사용할 수 없는 자동차는 직원 이동을 조정하고 공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 포드와 GM, 피아트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혼다 등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도요타 역시 2021년 3월 발생한 반도체 대기업 르네상스테크놀러지 공장 화재로 인해 2021년 4∼5월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반도체 부족 여파로 자동차 제조사 영향을 줄이기 위해 확보한 반도체 수요가 높은 픽업트럭이나 SUV에 우선적으로 할당한다. 또 포드와 GM 등 일부 반도체 없이 차체만 생산하고 나중에 칩을 통합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IHS마켓 추정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2021년 1∼3월 북미 자동차 생산 대수는 10만 대 감소하고 차량 재고가 급속하게 줄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가 자동차 산업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선 빨라도 2021년 7월은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과 판매에 손실이 생겨 최대 20억 달러 세전 이익을 잃을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 전체로는 2021년 상반기에만 600억 달러 판매를 잃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도 사태 해소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만 TSMC는 공장 능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TSMC는 성명에서 5G와 고성능 컴퓨팅 등 지난 몇 년간 거대한 트렌드가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성장기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또 코로나19 유행은 모든 면에서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생산 거점 2곳에 2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통해 자사 제품 반도체 뿐 아니라 파트너 칩 생산에도 주력할 방침을 표명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가 생산 능력 증강을 목표로 한다고 해서 반도체 생산량이 곧바로 급증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당분간은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