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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북극 번개 3배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북극 번개 발생 횟수가 3배 증가했으며 그 원인은 기후 변화에 있을지 모른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지구물리학연구서(Geophysical Research Letter)에 전 세계적인 낙뢰 관측망 WWLLN 센서가 수집한 번개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된 것. 번개는 떨어질 때 짧고 낮은 주파수 전파를 방출하고 WWLLN 센서는 이를 파악하고 기록한다.

이 관측망을 운영하는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6, 7, 8월 위도 65도 이상에서 발생한 낙뢰를 조사하기 위해 우선 WWLLN 데이터를 사용한다. 이 지역에는 북극과 그린란드 대부분, 알래스카, 러시아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뇌우 발생에는 많은 습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번개 자체가 상당히 특이하지만 2019년 북극 근처에서 낙뢰를 포함한 북극권에서 번개가 증가하고 있다는 걸 밝히고 있다.

분석한 10년간 북극에서 여름에 발생한 낙뢰 수는 2010년 1만 8,000건에서 2020년에는 15만 건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WWLLN이 지난 10년간 새롭게 도입한 센서 검출 능력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새로운 센서를 고려해 데이터를 조정했다. 이어 비교하기 위해 북극 이외 지역에서 동시에 번개 수를 집계했다. 그 결과 2010년 전 세계 낙뢰 수 0.2%였던 북극 번개 횟수는 10년 뒤에는 0.6%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기후 변화가 번개 증가를 초래했다고 단정할 증명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급속한 북극 온난화가 어딘가에 관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3배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팀은 번개 증가가 북극이 10년간 경험한 온난화 경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연구는 기후 변화는 북극 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낙뢰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가정했다. 예측으로는 미국에서만 금세기 중 번개가 50%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나와 있다.

번개 증가는 전 세계에서도 번개가 익숙하지 않고 인간 활동이 증가하는 지역은 위험할 수 있다. 북극권에 수세기 동안 살고 있는 원주민이 보면 이들의 전통에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지역에는 항로 개통이 증가하고 있다. 낙뢰 증가는 선박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북극해에 오랫동안 얼음이 줄면 선박이 늘어날 수 있어 저위도 지역과 같은 문제를 안게 될 수 있다. 여기에 많은 사람이 번개 위협에 대해 모르는 게 문제가 도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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