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분자유전학연구팀이 쥐 배아를 어미 체외에서 11일 반 동안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포유류 배아를 이만큼 기간 동안 키우는데 성공한 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꺼낸 수정 직후 쥐 배아를 유리 용기에 채워 37도로 온도 관리된 액체 속에서 성장시켰다. 용기는 배아가 벽면에 접촉하지 않도록 항상 회전하고 또 인공호흡기 같은 구조로 산소를 공급한다.
쥐 태아는 태어나기까지 모태에서 20일간 성장한다. 쥐 배아는 20일간 첫 3분의 1 정도에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과 장기를 형성하고 11일까지 태아는 거의 완전한 상태로 성장했다. 다만 11일 전후가 된 태아에게 어미 혈액 공급이 없이 주위 액체에서 양분 혼잡이 일어나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었다. 연구팀은 다음 기술적 과제로 예를 들어 어미 쥐 태반에서 혈액을 인공적으로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배아를 태아로 성장시켜 출산까지 가려고 하는 건 아니다. 원래 목적은 유전자 변이와 환경 조건 등이 자궁 속 태아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이미 1,000개 이상 배아를 성장시키고 있다. 추가 연구는 유산 발생 원인과 수정이 실패하는 이유 등을 해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윤리적 혹은 정치적 문제도 있지만 다양한 장기 세트를 준비해 쥐 배아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 언젠가는 인간 배아를 키워 여기에서 미래에는 이식용 조직을 제거하고 암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나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