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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브컬처 견인, 빌리빌리는 어떻게 성공했나

중국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빌리빌리(Bilibili)는 사용자가 편집, 제작한 동영상이나 생방송 뿐 아니라 대규모 이벤트도 정기 개최하는 등 중국 Z세대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국 서브컬처를 견인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빌리빌리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중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일일 활성 사용자 5,400만 명이 하루 평균 75분을 빌리빌리에서 보내고 있다. 사용자 대부분은 빌리빌 리가 Z+세대라고 부르는 1985년부터 2009년까지 태어난 세대이라고 한다.

빌리빌리에는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만화나 게임, 인터넷 밈에 이르기까지 서브컬처에 관련한 다양한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또 자신만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사용자는 UP주(Upzhu)라고 하며 빌리빌리 자체 커뮤니티와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는 그 밖에도 텐센트 비디오(Tencent Video)와 아이치이(iQiyi) 등 동영상 서비스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질적인 존재인 빌리빌리는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독특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가장 모이는 사이트다. 빌리빌리에 따르면 2020년 4분기에는 190만 명에 이르는 UP주가 월 평균 590만 개 이상 동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빌리빌리를 7년 이상 이용한 한 25세 그래픽 디자이너는 UP주는 시청자를 매료하는데 항ㅇ상 새로운 동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게임 플레이 동영상이라면 일단 게임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간단하게 녹화하고 업로드해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매체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기 있는 UP주는 소셜미디어 영향력과 같은 영향력도 갖고 있다. 따라서 빌리빌리는 적극적으로 UP주를 지원하고 있으며 프로 동영상 업로더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빌리빌리 톱 크리에이터인 UP주는 긴밀한 감정적인 유대를 구축하고 독특한 커뮤니티 분위기를 구축하는 것, 빌리빌리에 충실한 사용자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한다.

첸 루이 빌리빌리 CEO는 2019년 한 인터뷰에서 인터넷에는 우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2종류 밖에 없다면서 빌리빌리를 둘러싼 업계는 너무 잔인하며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를 밑도는 콘텐츠 플랫폼은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니라 100억 달러라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죽을 것이라는 얘기라는 설명이다.

빌리빌리 주가는 미국 시장에 상장한 이후 10배로 상승하고 시장 가치는 현재 360ㅇ억 달러 이상으로 그가 말한 기준을 초과했다. 하지만 빌리빌리는 13분기 연속 적자 결산으로 2020년 순손실 31억 위안을 계상하고 있다.

따라서 빌리빌리는 동영상 서비스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사업도 시작해 2020년 매출 40%를 스마트폰 게임에서 얻었다. 또 월별 유료 프리미엄 회원 플랜도 점차 등록자수가 증가해 2020년 4분기에는 빌리빌리 사업 중 최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빌리빌리를 오랫동안 써온 사용자 중 일부는 프리미엄 회원 플랜 도입에 반발했다. 첸 CEO는 프리미엄 회원을 도입할 때 사용자 커뮤니티가 심하게 혼란에 빠졌으며 프리미엄 회원 이외 사용자 경험을 저하시킨 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프리미엄 회원 이외 사용자는 빌리빌리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빌리빌리를 이용하던 한 사용자는 주로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나 애니메이션 본편, 게임 콘텐츠를 자주 시청했다. 하지만 빌리빌리라는 플랫폼이 커지고 그때까지 방치되던 애니메이션 불법 복제와 부적절한 콘텐츠가 삭제되고 나서 빌리빌리를 안 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전에 빌리빌리는 금기시되어 있던 것이나 폭력 등 온갖 종류 하위 문화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솔직하고 다양했지만 이질적 취미 존재를 인정하고 용납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빌리빌리는 자신 같은 사용자가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망원경 같은 존재였지만 지금은 그냥 거울이 되어버렸을지 모른다며 지금은 빌리빌리는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차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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